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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촌 조성하는 고산마을/ 김용수
2020-05-26 오전 7:07:5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지금, 각 나라마다 백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한국 그리고 유럽등지에서는 벌써부터 병든 지구촌치유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순천고산마을은 엄지척이다. 자연환경과 농업을 이용해서 치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문유산 기슭의 첩첩산중, 오지로만 생각했었던 산골짝에서 건강을 찾는 치유마을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로 자연환경이다. 우람한 편백 숲과 대나무 숲, 그리고 아름다운 구름바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최고의 경관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인적자원이다. 귀농, 귀촌, 귀향한 인맥을 비롯해 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즉, 곤충철학을 지닌 임채수씨와 예술의 혼과 지도력을 지닌 조혜진 이장, 그리고 시를 쓰고 있는 조진우 경찰관 등의 적극적인 활동이다. 셋째로 문화자원이다. 숲속의 야외음악당과 작은 도서관, 교육농장은 아담하면서도 다정스럽다.

    무엇보다도 고산치유마을은 주민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비움’과 ‘채움’의 철학이 있다. 자신을 뒤돌아보는 첫 번째 단계에서 다시 채우기 위한 비움과 비워진 자신을 다시 채우는 두 번째 단계로 치유프로그램테마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치유의 숲에서는 숲 해설사가와 함께 치유의 기본인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자서전 집필과 인생사진첩, 미래에 나에게 쓰는 편지는 자신의 인생을 담아보는 시간으로 숲속의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야외 음악회(가곡, 악기연주)관람은 년 6회를 열며, 음악회 일정에 맞춰 운영한다. 건강관리는 건강체크를 비롯해 허브족욕, 황토찜질 등으로 지친육체를 풀어준다.

    치유의 숲 이야기는 해설가와 함께 마을에 얽힌 이야기와 숲이 조성되기까지의 이야기 등으로 진행된다. 순서는 먼저 건강과학실에서 건강체크를 한다. 이후 숲 산책을 하면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대나무 숲을 산책하면서 계곡물소리를 듣고 마을구경을 한다.

    자서전 집필은 숲속산책과 명상의 시간을 갖으면서 자신의 자서전과 사진첩을 만드는 작업이다.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원고쓰기와 편지쓰기 등 일생일대의 자신만의 인생철학관을 집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야외 음악회와 바디 테라피 식사. 숙박 등 치유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더욱이 문유산을 중심으로 한 월등복숭아생산단지와 승주농촌을 끼고 있어 맑은 공기와 물 등 천혜적인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인적자원이 아닐까 싶다. 고산마을 조혜진 이장과 임채수씨 등 마을사람 대다수는 치유마을 조성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 일을 도맡아서 밤낮을 모르고 동분서주하는 이장을 비롯한 임채수, 서충휘, 최광훈, 장형규 박순복, 안명자, 박금선, 이복화, 이성수, 강성숙, 조재익, 손신일, 김경자, 김점임, 강금영 등의 마을참여자들의 노고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만의 삶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는 품앗이정신이 뚜렷하다. 깊은 산속마을을 치유마을로 가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자신을 비웠다. 그리고 공동체 삶으로 채웠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내일의 삶을 개척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치유마을과 치유농촌, 치유산촌으로 가는 길은 끈끈한 정이 맺어진 인적자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순진무구한 시골인심을 바탕으로 산자수려한 경관을 바라본다는 것은 건강의 활력일 것이다. 산촌인심이 앞장선 고산마을은 치유마을로 우뚝 설 것으로 믿는다. 그것은 지도자를 비롯한 애향심을 지닌 참여자들의 활동력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치유마을로 부상하는 고산마을 사람들에게 필자의 졸 시를 선보일까 한다.

    산골이 푸릇푸릇
    들녘이 파릇파릇
    오월이 짙어간다

    푸름을 몰고 가는 계절은
    오월의 쉼표를 잊었는지
    세월의 쉼표를 모르는지
    옆도 뒤도 쳐다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찔레꽃 피어나는 뮤유산길 돌아
    오월숲 출렁이는 나들이길 따라
    가까운 사람끼리 고산마을 간다

    비좁고 구불대는 벚나무 길옆으로
    한 쌍의 다람쥐는 애정놀음 즐기고
    등기 없이 바삐 살아온 헐벗은 삶은
    푸르디푸른 오월의 쉼표를 찍고 있다

    고향을 떠나온 하늘 새와 우주나무 놀이터에서
    솟대 아버지
    솟대 어머니
    평화를 보았다
    자유를 보았다
    하늘을 오르내리는 고구려 삼족오도
    진흙탕 땅속을 파고드는 연뿌리도
    사방팔방으로 번져가는 푸르름도
    오월의 쉼표를 찍고 있다
    (필자의 오월의 쉼표)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5-26 07: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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