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순천시의회 새배너 /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0.03.31 (화요일) 15:02
오피니언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낙안읍성초가지붕 봄눈 쌓이는 소리/ 김용수

2020-02-17 오전 8:47:5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봄눈이 내리는 날

    미친 듯 미친 듯이

    콩닥거리는 동심이

    초가지붕을 뛰논다

     

    하얀 눈발은

    장독대도

    돌담길도

    성곽길도

    초가지붕도 쌓이고 쌓여

    내 마음에도 쌓이고 있다

     

    반가운 눈발 떠안으며

    고갯길 넘어온 이방인

    꽃샘추위모르고 온통은빛이다

     

    낙안 뜰에 핀

    하얗고 하얀 눈꽃송이

    겨우살이 서러워 봄눈으로 내리는가

    고달픈 누이 삶 그리워 봄눈으로 피는가

     

    봄눈 달라붙은 치마폭에

    아기울음 따라오고

    찬바람도 따라붙어

    싸라기눈으로 내리는지

    흰밥, 흰쌀로 퍼붓는지

     

    김빈길 장군 토성 쌓는 소리

    이순신 장군 병사와 식량 모으는 소리

    임경업 장군 석성 쌓는 소리

    금전산 금둔사 홍매화 피는 소리

    옛이야기 술술 풀어지는 소리

    낙안읍성초가지붕 봄눈 쌓이는 소리

    싸르륵 싸르륵 사르륵

    (필자의 졸시낙안읍성초가지붕 봄눈 쌓이는 소리전문)

     

    봄눈이 내리고 있다. 지난겨울에도 볼 수 없었던 하얀 봄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순간 동심세계가 그리워진다. 어는 누구나 하얀 눈발이 퍼붓는 날이면 바둑이와 함께 걸었던 눈밭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온 세상이 은빛으로 변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눈싸움을 즐겼던 유년시절이 말이다. 그 때는 모두가 순백의 하얀 마음으로 동심세계에서 파란 꿈을 품었을 것이다.

     

    봄눈 내리는 오늘, 낙안읍성 초가지붕위에 쌓이는 봄눈을 보고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봄눈으로 뒤덮인 하얀 초가지붕을 바라보면서 동심이 아른 거린다. 추억은 늙지 않았다. 젊은 날의 시간들이 하얗게 떠오른다. 때 묻지 않는 어린시간들이 줄줄이 꿰어진다. 싱싱한 생각들로 가득한 날들이 펼쳐진다.

     

    하얀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다가 눈뭉치를 굴리고 굴려 눈사람을 만든다. 아빠, 엄마의 눈사람을 만들고 선생님도 만든다. 그리고 친한 친구의 눈사람과 좋아하는 대상들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눈 내리는 날의 추억이 그립다.

     

    역시,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어야 한다. 온 대지가 은세계로 변해 하얀 눈밭에서 나뒹굴며 눈싸움도 해야 하고 얼음지치기도 해야 하는 날들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하얀 눈밭에서 때 묻지 않는 하얀 마음들이 모아지기를 빌어본다.

     

    잠시, 빈곤과 가난을 잊게 하는 서민층의 삶이 펼쳐진다. 하얀 눈이 하얀 쌀과 쌀밥으로 승화되어 표현했던 동심이 애절하다. 그 일화를 들춰 보면 모 백일장에서 하얀 눈을 하얀 쌀로 비유한 동시를 두고 심사위원들이 눈물을 글썽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한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하얀 눈이 봄눈으로 내리고 있다. 수북수북 쌓이고 있다. 소리 없이 쌓이는 저 눈밭에서 보고픈 사람과 고향의 정겨움을 느끼고 싶다. 어쩌면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그립고, 동심속의 대가족제도정서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핵가족화 된 산업사회의 모순을 안타까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일요일 오후였다. 필자는 봄눈발이 몰아치는 낙안읍성을 찾았다. 초가지붕에 쌓이는 눈발을 보기 위해서였다. 낙안읍성초가에서 바라보는 눈송이와 눈발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하얗게 뿌려대는 눈보라며, 하얗게 쌓이는 눈발이 은빛나래를 편다. 초가지붕에 쌓이는 눈들은 한마디로 부드러운 마음 밭이다. 성곽 길을 비롯한 돌담길과 골목길 그리고 장독대 등에 쌓인 눈뭉치는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묘약중의 묘약이 아닐 수 없다.

     

    벌써 20여 년이 되어간다. 필자가 낙안읍성초가에서 시를 쓰고 살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특히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나기가 잊혀 지지 않는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면서 초가지붕을 뒤덮을 때는 순수한 마음만이 나뒹군다. 화로 가에 앉아 고구마를 구워먹던 모습과 시를 지었던 생각들이 꼬리와 꼬리를 문다.

     

    낙안읍성성곽에 쌓인 봄눈 속에는 역사가 있다. 낙안읍성돌담길에 쌓인 봄눈 속에는 동심이 있다. 낙안읍성장독대에 쌓인 봄눈 속에는 감칠맛이 있다. 낙안읍성초가지붕위에 하얗게 쌓인 봄눈 속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있다. 하얀 봄눈 속에는 하얀 마음이 깃들어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0-02-17 08:47 송고
    낙안읍성초가지붕 봄눈 쌓이는 소리/ 김용수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조곡동 672-3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 김영문 /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