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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려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96주년을 맞이한 삼일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는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한·일 두 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한 지는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남북이 분단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동포들까지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대통령은 일본과 관련해서는 지리적으로 이웃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국이 미래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과,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여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핵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진정으로 평화와 체제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방과 변화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 광복 70주년을 함께 경축하면서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나서 줄 것과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가질 것, 금년 중 남북한 간에 의미 있는 스포츠, 문화, 예술분야 교류와 민생차원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순수 민간교류를 강조했다.
그렇다. 박근혜대통령이 2014년 새해벽두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표한 통일 대박론처럼 통일만이 우리나라의 영원한 번영을 기약할 수 있다. 남과 북이 나누어진 분단 상태로는 6·25와 같은 불행의 씨앗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고 위기감은 늘 따라다닐 것이다. 통일은 기필코 이뤄내야 할 우리민족의 숙제이다. 그러나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뤄내지 못한다면 영원히 강대국의 식민지로 살 수 밖에 없다. 남북의 자국으로 얻은 성공이 아니라 남의 힘에 의존해 얻은 결과는 결국은 강대국의 속국이 되기 마련이다.
1592년 6월 14일 충무공이 사천포에서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첫머리에는 ‘신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왜적의 난리가 있을 것을 염려하여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앞에는 용머리를 달고 그 입으로 대포를 쏠 수 있게 하고, 등에는 쇠못을 꽂았습니다. 안에서는 밖을 내다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했으며, 수백 척의 전선을 뚫고 들어가 대포를 쏠 수 있습니다. 라고도 썼던 것이다. 임진왜란 때 임금조차 내치려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거북선을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순신은 이번 싸움에서는 거북선이 돌격을 맡아 적선을 뚫고 들어가 포를 쐈습니다하고 말했던 것이다.
오늘은 광복70년 분단70년을 기념하는 삼일절이다. 69번이라는 속수무책의 역사 앞에서 우리나라는 분단과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해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남북통일로 외교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은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는 안 된다. 국민모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시대의 역사적 사명감으로 묵묵하게 통일한국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신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라고 말한 이순신의 명언을 가슴 깊숙이 새겨놓고 임금에게 올릴 장계를 흉내 낼 수 있는 이순신과 같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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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3 08: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