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요즘 한반도에 전쟁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쟁이라는 단어가 국민들 입에서 쉽사리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국제적으로도 한반도의 긴장고조는 매우 불안한 듯 유엔안보리에서까지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정서는 ‘강 건너 불 보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즉, 국민정서가 해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일 각 언론 매체마다 주요뉴스로 다루는 북한의 핵개발과 전쟁선전포고문과도 같은 강압적인 태세를‘이솝이야기’처럼 흘려듣고 있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위협이 2천 년 대에 들어 최고의 위험수위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북한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면전 확산은 없을 것이라 평하고 있다.

그렇다. 전쟁이 나면 남한 뿐 아니라 전쟁 위협으로 세계를 압박하고 김정은 정권 자신들도 붕괴되기 때문이다.

전쟁유발 시, 유엔안보리는 물론 무조건 참전하게 되는 초강대국 미국이나 중국 역시 막대한 자금이 들고 인력을 낭비할 전쟁보다는 한반도 현상 유지를 원하는 국제정세이기에 전쟁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연일 언론은 전쟁이 임박한 듯 보도를 하고 있으며, 전쟁까지는 가지 않아도 그간 북한의 행적을 고찰해보면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의 가능성은 매우 높은 만큼 국민들이 체감하는 안보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됐다. 그것은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둔 가운데 군 장성들 수 십 팀이 골프장에 몰렸다는 이야기다. 75팀이 관용차로 태릉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예비역의 예약 비율이 10%로 제한된다면 골프장에 몰린 인원 대다수가 현역군인이었다는 것이다.

뉴스를 보며 불안에 떨고 심지어 전쟁까지 우려하고 있는 국민들 앞에서 정작 안보를 담당하는 군인들은 유유히 골프나 치고 있다니 이는 대국민 우롱이며, 군인정신을 잊어버린 처사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가운데 박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안보위협에 대처하지 못한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김병관 임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김병관 그는 스스로 천안함 애도기간에 골프를 쳤고, 연평도포격 때는 온천여행간 것이 드러나자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참으로 한심스런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예비역도 군인정신에 위배되는 처신으로 국민들에게 비판받고 자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인데 전쟁이 벌어진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현 시점에서 태연히 골프를 치는 군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답답한 심정이 앞선다.

아마도 군사전문가들의 한반도에 전면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그러한 처신을 했을까? 아니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안보정신을 망각한 상태에서 골프장엘 갔는지 매우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국민정서가 떠올랐다. 정작 북한도발이 거세진 상황서 훈련을 앞두고 골프하는 장성들을 신뢰할 수 없듯이, 다수의 국민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정부조직 안이나 내각임명 등을 신뢰감을 갖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국민들에게 소통을 약속했던 박대통령의 또 다른 소통이면이 곳곳에서 돌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적지적소의 탕평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안보에 치중해야 할 시점이다. 군인들의 책무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아무리 국민정서가 메마르고 해이되고 있다 하드래도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도와 조직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며, 해이된 군인정신과 국민정서를 고취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