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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빛 엄마 품에서 / 김용수
2016-03-22 오전 9:56:5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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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봄은 연두 빛 엄마 품인 것 같다. 노란 산수유 꽃과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나고 상춘객들의 나들이가 시작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주였을까? 전남 목포를 갔었다. 꽃피는 유달산과 해무 낀 목포항은 유달리 아름다웠다. 해무가 걷히고 봄볕이 내려앉은 유달산 둘레 길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병아리 주둥이처럼 뾰루둥 내미는 산수유 꽃과 개나리꽃에 취한 사람들은 그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곳곳에서 피어나는 꽃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스마트폰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은 유서 깊고, 정서적인 유달산과 다도해를 떠나지 못했다. 더욱이 그들은 둘레 길을 걸으면서 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자신의 건강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었다.


    상춘객들은 말했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에 눈물’로 시작하는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恨도 많고 설움도 많은 곳이 ‘목포’라는 것이다. 아니 그 한과 설움이 예술로 승화됐는지, 목포는 예술, 예향의 도시다. 우리나라 서남쪽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써 남도의 예술성을 특색 있게 잘도 표현하고 있다. 음악을 비롯해 미술, 연극, 스포츠 등 예술전반에서 특출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하는가 하면 그 역사성이 방대하다. 그중에서도 이란영 씨와 남진 씨, 그리고 조미미 씨와 이수미 씨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중음악가수였다. 지금도 남진 씨는 70세가 넘은 연륜에도 자신의 건재함을 내 보이듯 대중음악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아마도 그는 ‘유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체력을 단련시켰는지, 지칠 줄 모르는 힘으로 매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진야시장’의 연두 빛을 바라보자. 지난 11일 저녁 6시, 자유시장에서 개장한 야시장은 남진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침체된 전통시장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야시장이지만 서민들의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때 자유시장은 노점상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목포의 대표적 재래시장이었으나 대형유통업체의 잇따른 입점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따라서 시관계자는 이번에 개장된 ‘남진야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했다. 


    게다가 남진야시장은 세발낙지·홍어 등 목포 5미, 닭 강정 등 별미 5선의 남도음식, 다문화음식, 예술 프리마켓, 문화공연 등이 한데 어우러져 먹고, 보고, 즐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단순히 고객을 맞이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광시티버스 등과 연계해 인근의 갓바위, 삼학도, 유달산 등 관광지와 향토명품 육성사업으로 조성되는 금속공예관 등 문화와 연계한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남진야시장 개장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의 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거점야시장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두 빛, 새움이 돋아나는 유달산둘레 길에서 맺은 낯선 인연이 때로는 정든 필연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이런 시점에서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전남에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전남이 할 일’이라는 발표문을 내고 “전남은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등 3명의 국수를 가진 대한민국 바둑의 메카다. 국수들의 뿌리가 몰려 있는 목포권을 유력한 후보지로 바둑박물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물관을 건립해 국내외 바둑의 역사, 인물과 대국의 변천, 문화와 경향의 변화, 과학의 침투와 미래의 전망 등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피력했다.


    이 뿐 아니다. 8월에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 국내외 프로와 어린이 기사의 참가를 늘리고, 대회 운영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 신안 비금도에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2013년 순천 주암면에 문을 연 바둑특성화고등학교의 내실을 다질 것도 내놓았다.


    이외에도 목포는 다도해를 배경으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연유에서 한편의 그림을 그려본다.


    바다 품 못 잊어
    물밖에 서성대는 목포항
    휴일 없는 파도더미 억지로 따돌리며
    달라붙는 바다살결 엉덩이로 부비고 있다
    충무공의 노적봉
    전설 속의 다산목
    호령하는 큰 바위 얼굴
    영혼 심판하는 율동바위
    명함 내미는 명소들이 갯바람에 맞서고 있다
    바다 품에 안긴 해무는
    소금꽃 핀 바다 얼굴 씻어주고
    유달산 둘레길을 올망졸망 따라붙어
    피빛 설움을 떨치는 동백꽃 진달래꽃을
    병아리 부리로 쪼는 산수유꽃 개나리꽃을
    차례차례로 매만지며 품어주는 어머니인 것을
    옛이야기도 스마트폰도 아기까지도
    깜박깜박 깜박 새로 날려 보내는
    기억력이 아스라하다
    바다 품 잊지 못한 유달산은
    동장군 내쫒는 연두 빛 엄마 품이다 (필자의 연두 빛 엄마 품 전문)


    이처럼 연두 빛 청사진이 그려진 엄마 품에는 유달산둘레길이 펼쳐지고 탐스런 전남의 내일의  꽃이 피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3-22 09:56 송고
    연두 빛 엄마 품에서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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