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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계절에 비친 오월의 단상 / 김용수
2016-05-09 오전 10:41:1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신록의 계절이다. 아카시아 하얀 꽃이 주렁주렁 피어나고 벌 나비가 공중비행을 한다. 이 계절 앞에 서면, 푸르른 희망과 함께 풋풋한 사랑을 가꾸고 싶은 충동이 이는가 싶다.


    붉은 장미꽃의 요염한 웃음이 담장을 넘고 연두 빛 이파리가 푸르게 변하는 오월은, 일 년 중 가장 활기왕성한 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 5월이 되면 많은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그 축제의 물결 속에서 맺은 인연들이 소중한 삶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비롯해 석가탄신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의 날, 바다의 날 행사로 곳곳마다 축제분위기다.
     
    더욱이 이번 5월 6일은 임시공휴일로 정해 어린이날을 계기로 5, 6, 7, 8일까지 4일간의 연휴가 이어져 전국 관광지와 유명휴식처는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젊은 부부들의 시간 할애는 역겨울 정도였다. 만사를 제쳐두고 오직 자녀만을 위한 시간할애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30대에서 40대의 젊은 부부들의 자녀사랑은 도를 넘어 과잉보호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태였다. 즉, 공중도덕과 예의는 아예 무시하고 자기자녀들만이 최고인양 이기심만이 팽배했다.
     
    한 예를 들어볼까 한다. 70대 노인이 잔디밭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아이에게 “얘야! 그곳에다 오줌을 누면 안 돼, 이 잔디밭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공장소란다.”라고 말했다. 이때 이를 지켜본 젊은 부부는 다짜고짜로 “노인네가 말이 많네, 어린아이가 오줌을 누면 얼마나 눈다고 남의 귀한 아들 사기를 죽여!”라고 말하면서 그 노인의 위아래를 흘겨보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다 화가치민 필자는 “여보세요, 젊은 부부님들! 당신들도 나이든 부모님이 계실 것이고 이곳은 공공장소요. 그런 언행은 삼가시오”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로 “당신이 뭔 대 참견이냐”며 언성을 높이면서 인상까지 찌푸렸다.


    어쩌면 이 사회는 나이든 게 한이 되고,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것이 죄가 되어버린 사회란 말인가? 매우 혼란스러웠다. 자신들의 언행은 지극히 당연하고 남이 지적한 언행은 비위에 거슬린 사회로 변화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많이도 변한 세태 속에서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른을 공경하라는 말도 옛말이고, 삼강오륜도 찦차 바퀴로 굴러다닌 지, 오래건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
     
    “푸르른 오월, 꿈과 희망이 가득차고 정기가 넘치는 오월에 아이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어린이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른공경은 물론 공중도덕과 예의를 져버린 언행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연휴인 어버이날에는 수많은 카네이션이 팔렸었다고 한다. 노인에서부터 젊은 부부에까지 가슴 가슴마다 달려 있는 붉은 카네이션은 한낱 겉치레로 비쳐졌었다. 다시 말하자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어버이사랑이 아니라 형식에 그치는 어버이사랑이라는 것이다. 카네이션 꽃과 봉투만을 건네는 자녀들이 대다수였고 어버이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주는 자녀들은 소수였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연휴동안 관광지와 휴식처를 찾는 관광객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특히 가족과 함께한 젊은 부부들과 어린이들의 수는 눈에 띄게 많은 반면 노부모를 모시고 나들이한 사람들은 소수였다고 한다.


    가정의 달, 오월에는 어린이도 노인도 우리 모두가 푸르른 정기를 받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이어졌으면 좋을 성 싶다.


    이런 의미에서 정홍순 시인의 “적벽 강”을 읊조려 본다.     
    강은 푸른 몸 사려/장항리 앞으로 굽어가고/노루목 언덕빼기/천년 두고 굵은 몸은/평토장한 무덤을 삼키고 있었네/돌아가면 식구들에게/맑은 물이 어떻게 살더라고/말하려고 했지, 한데/한산사 벚꽃이 한정 없었어/그게 문제였던 거야/물길에 두고 온 옛집이 그랬던 거야/강 끝으로 던지는 벚꽃에 맞아/아픈 말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강을 데리고 오면 되겠다 싶어서/꽃 같은 눈물을 무장 던졌지만/강은 돌아서기는커녕/푸른 몸뚱이 흔들며 울어대는 거야/꽃이 지 몸을 덮쳐/이제 숫강이 아니다나 뭐래나/어이없이 홀리고 말았지 (적벽 강 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5-09 10:41 송고
    푸르른 계절에 비친 오월의 단상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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