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문득“맹모삼천지교”가 생각난다.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맹자의 어머니는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는 고사다. 중국 한(漢)나라 때의 책, 열녀전(列女傳)에 기록된 이야기로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맹자가 사는 집이 처음에는 묘지 근처에 있었고, 다음에는 시전(市廛)이 가까운 곳으로, 다시 서당(書堂) 주변으로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농복합지역인 전남 순천시 낙안면은 “아이들 키우기 좋은 곳”으로 교육환경이 변화되고 있다. 특히 낙안은 전통문화의 고장으로 마을을 품은 교육공동체에서 함께 즐기며 배우는 상생교육공동체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아이교육의 미래가 밝은 곳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학부모와 민간인 면장(신길호)의

부단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는 성싶다. 즉, “낙안교육공동체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소망과 희망의 불씨를 키웠었다.

그들은 지난 한해를 매우 보람되게 보냈다.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루듯, 한 아이가 온전하게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우리와 더불어”의 삶을 시도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품앗이문화였다.

그런 까닭에서일까? 그런 연유에서 일까? 낙안의 품앗이문화가 기폭제가 된 공모사업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0년 주민생활현장의 공공서비스 연계강화' 공모사업으로, 사업비 1억 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낙안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찬사와 함께 축하를 보낸다. 그렇다. ‘주민생활현장의 공공서비스 연계강화' 공모사업은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지역 내 다양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더욱이 이 사업은 아이를 키우는데 좋은 교육환경에 앞장섰던 학부모들의 활동과 신면장의 리더가 돋보인 사업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소중한 활동력을 살펴볼까 한다. 가족야영캠프를 시작으로 서당스테이, 꽃마차마을축제, 낙안읍성민속 문화축제, 두능 상송마을 정원축제, 목공예체험마당, 가야금병창 놀이터, 꿈지락 낙안마을 도서관 나들이, 낙안골 알뜰 나눔 장터, 너나들이 나눔 한마당, 비전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뿐 아니다. 함께 했던 낙안마을교육공동체 이야기는 참으로 큰 도약이었다. 지난해 5월30일 학생들의 자존감과 애향심을 키워 우리지역의 미래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마을교육공동체로 출발했다. 이후 마을학교 시법사업공모사업신청, 너나들이 운영방안 협의, 마을교육공동체 컨설팅, 첫 번째 가족야영캠프 협의, 희망제작소 8,9,10,11,12월 협의회, 희망제작소 선진견학, 등 바쁜 일과를 보냈었다.

이처럼 전남 순천시 낙안면민과 신길호 면장의 활동상은 동분서주했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살기 좋고 사랑이 깃든 마을을 꿈꾸는 교육환경조성은 으뜸이었다. 다시 말해 마을이 주체가 되어 아이들을 함께 키워내는 사람향기로 가득한 마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번 공모사업선정은 전남 순천 낙안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2020년 주민생활현장의 공공서비스 연계강화' 공모사업은 사업비 1억 원을 확보함은 물론, 이에 따른 점차적인 사업비가 증폭되기 때문이다.

낙안은 이번 공모사업을 계기로 주민자치 형 공공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자치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역 문제해결을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과 공유하는 ‘지역문제 해결형 주민총회 역할강화’와 공적 영역의 생활서비스를 주민자치회와 연계하는 ‘주민자치회의 공공서비스 실행체계 구축’등 두 가지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지역문제 해결형 주민총회 역할강화’사업 추진대상은 8개 주민자치회와 낙안면 주민자치위원회이며 마을계획 실행 과정과 주민총회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지원하며 주민자치회 확대 시행 기반 마련을 위해 민, 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주민자치회의 공공서비스 실행체계 구축’ 사업은 주민자치회를 법인화하는 실험사업으로서 낙안면에 “낙안 사회적 협동조합”법인을 설립해 마을기업 설립, 운영 통합지원, 수익사업 모델 개발은 물론, 주민총회 사무국 역할을 병행하게 함으로서 주민자치역량을 강화할 주민자치 실행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조태훈 순천시 자치혁신과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주민참여 중심의 다양한 주민자치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시 특성에 맞는 주민자치분야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민자치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지난해다. 허 석 순천시장은 낙안면장을 전국 최초로 마을기업운영경험이 있는 민간인 면장을 공모, 선정했다. 이에 따라 임용된 신길호 면장은 지역생산품 판매가공, 심리치료, 농촌체험 등 여러 유형의 마을기업 20여 개를 설립준비 중이며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지역 특화형 마을기업 집중육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3년간 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 면장은 낙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시국에서 지역민의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밤잠을 설치는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지역에서 낙안휴양림으로 이동한 손님들의 활동범위를 체크하기 위해 밤잠을 설쳤다는 것이다. 낙안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낙안이야기가 무지개 색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