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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 / 정홍순

2012-12-29 오전 10:09:5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사진2012.10%20019


     


    아직까지 순천바닥에서는


    아랫장이 제일이다


    이 칠 닷새걸이로 어쩌거나 다녀와야


    순하게 일이 가닥 잡히는 명사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장터에 들러


    흰소리 검은말도 푸고 오지랖 눈물 말아


    막사발에 노을 길러 거나하게 마셔놓고


    하루 질만큼만 민심이 팔려나가는 곳


    그 끝으로 자리 잡은 한마음집이 있다


    평일에는 빼꼼히 문만 열어두고


    묵언하고 있어 안심돼는 집


    먼 피붙이 종친의 집 같기도 하다


    한 번쯤 나를 호객했으면


    안주라도 한 접시 했을 텐데


    앞뜰에 선 장미만 쳐다보고 다닌다


    장미의 집 앞에서


    호객하는 집은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영혼을 둥쳐내도 모를 미끼가


    미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듯


    마지막이란 우리들의 단서를 두고


    집 놔두고 무슨 죄졌기에 가두는가


    요양병원 문지방차며 울어도 소용없던


    아버지 유택에는 색 바랜 꽃만이


    별을 지키고 있다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이 칠 닷새걸이로 명사 만나러


    장미꽃 피는 그 집 앞 아랫장에 간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2-29 10: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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