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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팡이 / 구연서
도원초등학교 5학년2반 (우수상:지부장상) 
2012-01-04 오전 9:40:5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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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섬에 혼자 살고 계시는 외할머니 집에 가는 날이다. 우리 외할머니는 안도라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섬에 살고 계신다. 예전에는 다리가 놓아지지 않아서 할머니 동네에 가려면 배를 1시간 30분 정도 타고 가느라고 배 멀미를 하고 했는데 작년부터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섬에 다리가 건설되어 차를 가지고 배를 20분만 타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다. 우리도 다리가 건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온 식구가 외할머니네로 총출동을 하게 되었다. 할머니 동네에 가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캘 수도 있고 해수욕장이 있어서 여름에는 신나는 물놀이도 할 수 있어서 외할머니 댁에 가는 것은 언제나 신나고 설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일 할머니 집에 가면 어떤 재미있는 일들을 할까 하고 머릿속으로
    많은 상상들을 하느라고 잠을 설쳤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아빠차를 타고 할머니 집으로 출발하였다. 
     할머니는 우리가 온다는 말에 동네 주차장까지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데 그전에 보지 못했던 할머니의 오른손에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 할머니! 왜 지팡이를 짚고 계세요 " 나는 할머니께 인사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할머니의 모습이 낯설어서 지팡이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몇일전에 조개 캐러 갔다가
    바위에 미끄러져서 발을 약간 삐었단다 ". 라고 할머니께서 괜찮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언제나 씩씩했던 할머니 모습만 상상하다가 갑자기 지팡이까지 짚으시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니까 할머니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혼자서 얼마나 불편하고 힘드셨을까? 그래도 할머니는 그런 몸으로 내가 좋아하는 부각도 해주시고 맛있는 생선도 많이 만들어 주셨다.
    나는 할머니를 위해서 무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틀 동안이지만 할머니의 인간 지팡이가 되어주기로 했다. 할머니의 옆에 꼭 붙어서 할머니가 움직이실 때마다 인간 지팡이가 되어 화장실도 가고 여기저기 손을 잡고 열심히 다녔다. " 우리 이쁜연서가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구나" 하고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할머니가 기뻐해 주시니까 내 마음은 더욱더 기분이 좋았다. 내일 내가 가고 나면 할머니가 다시 불편한 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니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가 불편해 하시지 않도록 지팡이를 깨끗이 닦아서 할머니가 잡기 편하도록 줄을 묶어서
    옆에 놓아드렸다. 집에 오던 날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으시고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다. 몇 칠 지나서 할머니 댁에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많이 괜찮아지셔서 지팡이를 짚지 않으신다고 했다. 할머니가 건강하셔서 참 다행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1-04 09:40 송고
    할머니의 지팡이 / 구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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