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2011년11월%2030일%20001

 
  아빠 생신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에는 미리 친척끼리 모여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친척끼리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며 웃음꽃이 피어났었다. 그런데 생신인 오늘, 우리 가족은 아침에 아빠와 함께 미역국을 먹지도 못하고 축하노래를 불러드리지도 못했다. 아빠는 나랑  동생이 일어나기 전에 출근을 하시기 때문이다. 저녁에 아빠가 식사를 하러 집에 오셨을 때 생일케이크에 초를 꽂고 노래도 불러드리고 식사도 함께 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빠는 다시 학교로 가셨다. 아빠 생신인데 아빠랑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아빠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시라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에 늦게 오신다. 주말에도 학교에 계시다가 오실 때가 많다. 시간이 나시면 우리랑 놀아주시기보다는 집에서 주무시거나 쉬실 때가 많지만 나는 아빠에게 불만이 없다. 아빠는 늘 바쁘시고 피곤하시니까. 그리고 아빠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빠는 열심히 일을 하시고 우리가족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신다. 무엇인가를 할 때는 늘 나랑 동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시고 여행을 가도 아빠,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 계획도 세우신다. 무엇보다 아빠의 말씀, 아빠의 눈빛에서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늘 느낄 수 있다.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나도 무언가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이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일인 것 같다. 학생인 내가 열심히 공부한다면 부모님께서 그것만큼 더 바라는 건 없을 것이다. 엄마께서는 공부를 잘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이제 곧 중학생도 될 텐데 내가 하는 공부,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일을 하시느라 피곤해지신 부모님을 위해 안마도 해드리고 집안일도 좀 도와드려야겠다. 가끔 엄마가 안마 좀 해달하고 하실 때만 해드렸는데 자주 좀 해드려야겠다. 사실 별로 힘든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먼저 해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엄마가 치우시기 전에, 우리에게 치우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는 것도 날마다 꼭꼭 해야겠다.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가장 큰 효도는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는 것이라고 하셨다. 아하! 생각해보니 건강이 제일 중요하구나. 아빠, 엄마께서 지금처럼 건강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동생도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음식도 골고루 먹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지.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