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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가을이다. 이 가을 중에서도 시월은 결실의 달이며 낭만의 달이 아닐 수 없다. 들판에는 오곡백과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산에는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다.
인간의 삶은 자연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가 보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구조가 복잡할수록 깨끗한 자연환경을 찾고 참살이 문화, 즉 웰빙 문화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로 성장할 때, 좋은 인성과 웅대한 꿈을 이루나 싶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예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을 자랑했고 그 환경 속에서 정을 주고받는 情의 민족이라 일컬었는지 모른다.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된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전국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힐링도시인 순천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둘러본 다수의 관광객들은 뭔가 허접함을 느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천혜 적으로 타고난 순천시는 바다와 산 그리고 강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선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곳에서 달랑 ‘순천만 국가정원’이라는 테마공원만 조성해 놓고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순천만 국가정원‘ 주변 가꾸기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렇다. 순천시 해룡천 가꾸기를 비롯해 해룡들녘에 야생화단지와 연꽃방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뜻있는 시민의 지적을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순천시는 물. 숲.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곳,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일까? 순천사람들은 악이 없이 선하고 서로를 위하며 건강한 삶을 누린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순천은 물과 숲이 잘 어우러져 공기와 물이 맑고 깨끗하다.
어찌 보면 산림이 국토의 64%나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대다수의 지자체들은 물과 숲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물과 숲이 주는 직 간접적인 혜택을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잠시, 물과 숲이 주는 정서적 혜택을 살펴보자. 여름날은 물과 숲을 바라보면 시원함을 느낀다.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나 계곡의 물줄기도 좋지만 고요히 잠겨 있는 깊은 물을 보면, 맑은 청량감과 깊은 고요감에 빠진다. 또 그 고요함과 청량감은 혼탁하고 복잡한 삶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게다가 멀리 첩첩이 물안개에 휩싸인 산자락을 바라다보면 마음의 평화가 저절로 찾아온다.
이뿐 아니다. 물은 지구상의 기후를 좌우하며, 모든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을 만드는 힘이 되고, 증기나 수력전기(水力電氣)가 되어 근대산업의 근원인 기계를 움직이게도 한다. 더욱이 물은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물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생체(生體)의 주요한 성분이 되고 있다.
또 숲은 인간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고, 물을 보관했다가 지속적으로 흘러 보내 주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목재를 비롯한 유용한 자원을 제공해 주는 보물창고이다. 이러한 보물창고는 인간을 떠나 모든 생명채의 안식처요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이같이 친환경이 중요시되는 현실 속에서 “물과 숲. 사람이 어우러진 힐링 도시”를 만들려는 지자체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생각일 뿐, 순천시를 따라올 수는 없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순천만국가정원은 시대적 흐름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 순천시는 산, 바다, 강 그리고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삶이 참살이 문화로 바뀌고 있다. 물과 숲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도시, 힐링 도시가 각광을 받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천만 국가정원 주변 가꾸기에 심혈을 기우려야 할 것 같다. 시민의 힘과 중앙정부의 힘을 합해서라도 ‘순천만 국가정원’ 주변 가꾸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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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10: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