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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은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  / 오양심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주임교수
2012-04-12 오전 5:35:1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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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님들은 경사가 나면 삼현육각을 앞장 세웠다. 북 장구 해금 대금 피리 등이 소리를 내면 사람들의 고개와 어깨가 솔깃해졌다. 어디서 잔치가 벌어졌는지 궁금한 마음에 귀는 소리 나는 쪽으로 점점 커져 갔다. 삼현육각의 리듬에 맞추어 깨끼발로 총총거리고 모둠발로 사뿐거려 춤추고 노래하며 신명나는 역사를 만들어 갔다.  
      2012년 3월 26일이 바로 그런 날이다.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손님을 초대했다. '변화(change)'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희망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어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모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취임 후 부시 정권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 회담을 재개하는 데 힘썼다. 핵무기 감축,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제분쟁 해결, 기후변화 대응 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09년에는 국제외교와 인류들의 협력 강화를 위하여 기울인 비상한 노력을 평가받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 대통령이다.
      외국어 대학교 박철 총장은 “외대 가족을 대표해서 우리대학을 방문한 것을 환영하고 국내 최고의 글로벌 대학인 우리대학에서 미국 대통령이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연설을 행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외대 명예 동문증을 전달했다. 또한 박철 총장은 외국어 대학교의 60년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손님이라고,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고 있는 2만 여명의 재학생들과 11만 동문들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되었다고도 말하며 초대된 손님의 마음을 부추겨 주었다.
      국제체제의 세계 1위국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한국외대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고, 외대 명예 동문증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천지가 개벽할 일은 외국어 교육프로그램이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한국 교육은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는 말로 강조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적 무대에서 그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세계평화와 핵문제에 대한 메시지도 날렸다. 좁은 범위로는 한국외대에 오면, 넓은 범위로는 한국에 오면, 세계를 무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인재들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교육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여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세 살 바기 어린아이도 다 알고 있다. 수업에 대한 무관심, 교사에 대한 고발, 집단 따돌림, 학습 시간의 무질서, 학습지도력 약화로 공교육의 위기는 바람 앞에 등불로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되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의 누란지세(累卵之勢),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百尺竿頭), 금방이라도 일이 크게 터질듯 한 아슬아슬한 상태인 일촉즉발(一觸卽發), 눈썹이 타들어 갈 정도로 위급한 초미지급(焦眉之急), 사면이 적으로 둘러싸여 매우 위급한 처지의 사면초가(四面楚歌),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형세인 여리박빙(如履薄氷), 거의 죽게 되어 숨이 곧 넘어갈 지경의 명재경각(命在頃刻),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의 낭패불감(狼狽不堪)과도 같은 상황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는 한국의 전래 민요이다. 이 노래는 아이들이 즐겨 불렀던 동요이다. 아이들의 입을 빌린 어른의 동요라고도 말하고 있다. 이 노래를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녹두꽃이 피면 처녀들이 들판에 나가 후여! 후여! 새를 쫓았다. 그러나 배가 고픈 새떼들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녹두밭에 날아들었다. 녹두꽃이 떨어질까 봐 애를 태운 처녀들의 새 쫓는 소리는 울음소리로 변했다. 급기야 처녀들은 돌멩이를 주워서 새를 쫓았으나 배를 곯은 새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돌맹이를 던지다가 지친 처녀들이 부른 노래가 바로 새야 새야이다. 녹두는 처녀들의 시집갈 밑천이었다.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암담한 시절에 새야 새야는 깊고 깊은 한의 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응어리져서 터져 나오는 벼락소리, 천둥소리였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다. 국민이 살기가 힘들어지면 오뉴월에도 서릿발이 칠 만큼 매섭고 독하게 대항한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여! 서민의 녹을 먹고 있는 배부른 이들이여! 오늘 이시간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우리의 이웃을, 빚더미에 올라앉아 쫓고 쫓기는 옹색한 마음들을 헤아리고는 있는가요. 우리말 우리글을 뿌리내리기도 전에 영어몰입교육을 비관하여 자살을 꿈꾸고 있는 아프고 슬픈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헤아려는 보았는가요. 교실 붕괴, 공교육 위기는 아직도 교육의 터전이고 희망인가요. 학교는 학생이 즐거운 곳, 가르치는 보람과 긍지가 넘쳐 나는 곳,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자 관계로 유지되는 곳, 혼란과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교육이 없습니다. 사람의 혼을 빼는 신명이 없습니다. 삼현육각의 풍물소리도 그쳐버렸습니다. 서구세력의 무력을 앞세운 국제체제 1위국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한국에 원어민을 수출하여 영어몰입교육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을 강타했습니다. 한국교육에 대하여 개뿔도 모르면서 ‘한국 교육은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작 우리 교육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울며불며 야단법석이 나 있는데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다윈’이 쓴 진화론처럼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종족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 종족일까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여! 산에도 들에도 꽃들이 만발하는 새봄이 돌아 왔습니다. 우리 모두 삼현육각으로 풍악을 울립시다. 오천년 숨결이 배인 한국 교육은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고 신명으로 불을 붙이는 리더가 됩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4-12 04:54 송고 2012-04-12 05:35 편집
    한국 교육은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다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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