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 기사제보 | 즐겨찾기 추가
새 배너 / 순천시의회 새 배너 순천시청
전체기사 포토영상 오피니언 들길산책 인물동정 지역광장
최종편집시각 : 2025.03.10 (월요일) 08:29
들길산책
ㆍ전체기사
기사제보
광고문의

가장많이 본 기사
이메일 프린트 퍼가기 글자크기 원래대로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송수권의 하관 / 송준용
2016-04-20 오전 10:15:4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20160406_111029


    송수권을 담은 칠십 년 무게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내려졌다
    몇 마디의 설교
    몇 소절의 찬송가가 불러진 다음
    흙을 채우고 밟고 다지기를 했지만
    보료처럼 깔린 봄날의 햇살과
    검은 표지의 말씀과
    고개 숙인 유족들의 눈물뿐
    묻혀버린 것은 없었다


    흰 장갑의 손으로도
    검은 제복의 의식으로도 끝내지 못하는 생애
    책갈피를 펴면 다시 일어서는 남도의 징소리
    대바람 소리
    지금도 들려오고 있는 지리산 뻐꾹새의 울음과
    보리문둥이들의 장타령을
    지워버릴 수는 없을까


    그날 우리는 끝내 그의 이름을 지우지 못하고
    송수권의 유택임을 상징하는 침묵의 땅위에
    매운 향기 십 리를 간다는
    조선 매화 한 그루만 심어놓고 내려왔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4-20 10:15 송고
    송수권의 하관 / 송준용
    최근기사
    새 배너 뉴스앵키
    참살이소개 | 광고/제휴 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방침
    참살이뉴스 사업자등록번호 : 416-14-38538 / 등록번호 : 전남 아 00078 / 발행일 : 2008년 6월 1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장자보3길 28 T : 061) 746-3223 / 운영 : 김옥수 / 발행 ·편집 : 김용수 / 청소년보호책임 : 김영문
    yongsu530@hanmail.net yongsu530@naver.com Make by thesc.kr(scn.kr)
    Copyright 참살이뉴스. All Right R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