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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솔 / 정홍순
2014-04-15 오전 8:58:50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물마를 새 없이 덤벙거리던 어머니

    손바닥에 송골송골 물집 벌겋게 피어나

    솔가리로 따서 죽이고

    또 따서 문둥약가루 염장한

    허물 벗은 새살 시려 아궁이불 앞으로

    궐련 한 대 뻐끔뻐끔 속앓이서 끌어내던

    오랫동안 골초였다

    담배만큼은 당당했기에 아버지는

    부샄만 기웃거리다 불 심부름하는 체

    아래채 부샄으로 나앉아 쪼르르 막걸리

    자작하며 알토란 통마늘을 씹었다

    고약한 골초와 주사가 서로

    부샄에서 팽팽하게 살았다

    툭하면 칼부림 나는 세상

    솔포기 같은 이만한 연애는 없다

    이만한 절친은 또 없다

    너도 한 번 맞아봐라

    서로 매질 원수처럼 던졌을까

    빗자루몽둥이로 터져 싸매던 어머니

    솔수펑이 삭신 문진 시작하였다

    어머니는 쥔-네 쥔-네 아버지 불러

    맥을 집는다

    솔가리 짱짱하게 꽂힌 산마루

    부샄에서 익은 해 부지깽이로 털어

    건네는 어머니가 부려놓은 침이 한 쌈이다

    군불연기 폴싹폴싹 오르는 해거름에 대고

    솔부엉이처럼 불러자친다

    이승저승 찰떡같은 궁합소리에

    아버지 대답이 갈지자로 넘는 용수동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4-15 08: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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