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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버린 그리움 / 김용수

2014-04-11 오전 10:06:41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눈시울 적셔 올 때

    흐릿하게 보이는 얼굴은

    지친 그리움이었드래요

    눈시울 뜨거 울 때

    쭈글하게 비치는 피부는

    늙은 보고픔이었드래요

    당신과 나

    그저 그냥 말문이 막혔드래요

    눈시울어리는 삶이었드래요

    저들은 모르래요

    반평생이 훌쩍 넘도록 닳고 닳은 당신의 마음을

    이들도 모르래요

    두 동강으로 갈라 살며 쌓고 쌓았던 민족의 한을

    짧은 부대낌은 눈물바다로 출렁이고

    쌓인 사연보따리 풀지도 못하는 밤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장에는

    일만 이천 봉도

    금강송도

    따라 울었드래요

    감출 수 없는 기나긴 이야기를

    저들도

    이들도

    꾹꾹 눌러 참았드래요

    하! 세월만 흘렀드래요

    마르지 않는 눈물 속에는

    지쳐버린 그리움이

    늙어버린 보고픔이

    끈적끈적 달라 붙었드래요

    한라산 백록 물로 쌀 씻고

    백두산 천지 물로 밥 짓는

    그날까지 눈감을 수 없었드래요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4-07 09:00 송고 2014-04-11 10:06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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