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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길을 걸으며 / 송 준 용
2014-02-12 오후 6:48:5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SNC00592

     

     

     

     

     

     

    가을은 저만치 떠나 버렸는데

     

    우리는 겨울비 속을 걷고 있었다

     

    인천대공원의 길을 가다보면

     

    거기 인생의 정류장처럼

     

    목로주점이 있었다

     

    추억을 마시며 낭만을 마시며

     

    난로처럼 식은 가슴 덥힐 수 있었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겨울 속으로 떠나갈 사람들

     

    뼈마디 앙상한 가지마다 던지던 나무들의 유언

     

    낙엽은 고뇌하던 사람들의 사연처럼 느껴져

     

    함부로 밟을 수가 없었다

     

    누가 인생을 서럽다 하랴

     

    누가 이별을 슬프다 하랴

     

    까닭없이 마음 무겁고 허전한 날엔

     

    비오는 날의 인천대공원

     

    그 길을 걸어볼 일이다.

     

     

     

     

     

     

     

    시작노트: 지난 해 겨울, 나는 인천대공원길을 걷고 있었다.

     

    나를 따르는 한 사람의 지인과 더불어. 그는 나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래도 풀리지 않은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겨울비 속에서 힘들어하는 그를

     

    지켜보는 것으로 자리를 끝냈지만 그의 모습이 오래도록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2-12 18:48 송고 2014-02-12 18:4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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