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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손 / 김용수
2016-03-11 오전 10:33:5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호랭이 꼬리를 따라 도는 구룡포구
    하얀 눈 더미가 소복하게 쌓였다
    발목이 빠지고
    손목이 시리다

    길가로 밀려난 눈 더미에서
    낯선 남녀가 눈싸움을 한다
    던지고 미끄러지고 깔깔댄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
    눈밭을 뛰 노는 그 모습
    내젊은 날의 눈 장난이다

    레일을 벗어난 열차처럼
    삶의 궤도 벗어난 열병은
    멈출 줄 모르고
    덤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모든 연줄을 끊어야 한다는 것도
    상생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도

    호미곶 바닷가
    커피솝에서 라떼를 마시며
    만져보는 당신의 손
    호미곶 손이
    촉촉하고 따스하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3-11 10:33 송고
    호미곶 손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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