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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기 그윽한 함평천지를 / 김용수 시인

2016-11-03 오전 11:28:0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국민의 분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못 된지도 모르는 박대통령의 판단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이 나라를 어쩌란 말인가?”라는 국민들의 탄성이 쏟아지고 있다. 어쩌면 나라와 국민들을 망각한 정치놀음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우려된다. 늦가을의 국화향기가 짙어갈수록 애국애족을 외치던 선인들의 발자취가 그립다.

     

    순간, 국화향기 그윽하게 풍겨오는 전남 함평천지를 펼쳐본다. 그곳에는 수 억만 송이 국화가 향기를 내뿜고 있다. 봄부터 늦가을에 이르기까지 헌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숱한 역경을 견뎌왔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환경에서도 병충해가 난무하는 여건에서도 오직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피우기 위한 삶을 묵묵히 지켜온 것이다.

     

    그렇다. 함평천지는‘호남가’라는 민속노래를 불리듯 예부터 유서가 깊은 곳이다. 다시 말해 호남가는 조선 정조 17년,1793년 ~1795년 전라감사를 역임한 이서구가 지은 것으로 지금의 전라남북도를 호남이라 하는데 당시는 제주도가 호남의 행정구역에 들어 있기 때문에 제주의 지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시 군,읍면의 이름들을 따서 멋진 문장으로 만들어 판소리의 단가로 불렀었다. 자진모리 장단과  가야금 병창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육자배기와는 곡과 격이 다르다.

     

    잠시,‘호남가’의 가사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을 성 싶다.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려 하고 제주 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너 갈제 흥양의 돋은 해는 보성에 비춰 있고 고산의 아침안개 영암을 둘러 있다, / 태인 하신 우리 성군 예악을 장흥하니 삼태육경은 순천심이요 방백 수령령은 진안군 이라,/고창성에 높히 앉아 나주 풍경을 바라 보니 만장 운봉이 층층하니 익산이요 백리 담양의 흐르는 물은 구비구비 만경 인디,/ 용담의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며 능주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이이라 남원의 봄이 들어 각색화초 무장 허니 나무나무는 임실이요 가지가지는 옥과로다,/풍속은 화순이요 인심은 함열인디 기초는 무주허고 서기는 영광이라 창평한 좋은 세상 무안을 일 삼으니 사농공상이 낙안이요 부자 형제 동복이라,/강진의 상고선은 진도로 건너갈제 금구에 금을 일어 쌓아 놓으니 김제로다./농사 허는 옥구백성 임피상의를 둘러 입고 정읍의 정전법은 납세의 인심 순창이요 고부청청 양류색은 광양 춘색이 새로워라,/곡성에 숨은 선비 구례도 하려니와 흥덕을 일 삼으니 부안제가가 이 아니냐,/우리 호남의 굳은 법성 전주 백성을 거느리고 장성을 멀리 쌓고 장수로 돌아 들어 여산석에 칼을 갈아 남평루에 꽂았으니 대장부 할일이 이외 또 있는가,/헐 일을 허면서 놀아 보세,”

     

    이같이 호남가는 지명의 아름다움과 호남인들의 마음을 담은 노랫말을 판소리가락으로 불러 왔던 관계로 지금까지도 그 노랫말은 잊혀 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지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존재하리라 믿는다.

     

    그래서일까? 그곳에서 태어나고 그곳의 유서 깊은 정서를 몸에 익힌 사람들의 언행은 남다르다. 예의범절은 물론이고“情”을 중요시 한다. 즉, 참살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 속에서 인정을 더한다면 얼마나 많은 미덕을 쌓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과연 그 미덕은 공중도덕을 지킬 것이고 국가를 튼튼하게 만드는 기틀이 될 것이다.

     

    비근한 예로 함평천지 정태연 농협조합장은 대처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자신의 고향으로  불러들여 함평국화축제장을 관광케 했다. 그는 보고픈 친구들의 얼굴도 보고 싶고, 자신의 고향인 함평천지의 정서를 알리려는 애향심의 발로였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절친인 임어택씨는“함평국화축제장을 관람하면서 친구들의 우정과 함평천지의 정서를 역력하게 알게 됐다”며“지명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노랫말로 부르고 있는 것은 호남가와 순천가 뿐이다.”고 덧붙였다.  

     

    가을 대표축제인 함평국화축제가 10월25일 금요일부터 11월 10일 까지 함평엑스포 공원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2004년부터 열린 2013함평국향대전 국화꽃 축제는 풍요로운 늦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3600그루가 넘는 국화를 비롯해 독립문, 마법의 성, 9층 꽃 탑, 대형 조형물과 만화캐릭터 등 소형 국화꽃, 국화분재 ,대국, 꽃동산이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다. 
     
    게다가 다육식물관은 희귀한 열대식물을 관찰할 수가 있으며 다육식물의 생육환경에 맞게 아프리카 존, 아메리카 존, 국내선인장 존 등 6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총2,500여종에 이르는 희귀한 열대식물과 국내 증식 종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무튼 분노에 찬 심기를 조금이라도 달랠 겸 전남 함평국화축제장을 찾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자칫 국민적 트라우마에 걸려 헤어나지 못했던 지난 세월호 사건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안이 벙벙하고 충격적인 시국에서도 선인들의 애족애국의 국화향기를 맡고 선인들의 얼을 되새겨 봄이 어쩔까 싶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11-03 11:23 송고 2016-11-03 11:28 편집
    국화향기 그윽한 함평천지를 / 김용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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