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널리 알려진 순천! 그 이미지가 크게 부각되면서 순천의 시계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생태수도를 바탕으로 한, 관광도시의 청사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고된 작업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 눈높이에 맞춰 관광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사천과 옥천의 아름다움을 동천으로 이어가면서, 순천만으로 흐르는 곡선미를 살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은 거액의 예산과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 “갯벌의 순천! 갈대밭의 순천! 선암사 천년숲길의 순천! 국가정원의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가 있는 순천! 주암호와 상사호가 있는 순천! 낙안읍성이 있는 순천! 산자수려한 순천! 아름다운 순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順天이다.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순천은 날로 새롭다. 청룡이 비상하는 2024년에는 3대가 즐기는 체류관광을 비롯해 각종지역문화행사관광, 치유관광, 야간관광 등 관광문화특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어쩌면 산자수려하고 역사성이 있으며 각종 문화유산이 산재한 순천은 축복받은 도시가 아닐까 싶다.

양효정 관광과장은 년 초부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를 조성하는 데 심혈을 쏟고 있다. 필요한 각종 서류준비는 물론 상급기관을 방문하면서 도비와 국비 등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남다르다.

그가 밝히는 순천의 관광도시의 목표는 첫째, k-디즈니 순천을 즐기는 새로운 여행콘텐츠 개발이다. 둘째는 지역경제 안에서 더 활기찬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셋째는 누구에게나 쉬우면서도 재미있고 편안한 관광인프라 조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 도비, 시비 확보는 물론 모든 시민들의 협조까지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불편함과 지역민의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대업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배려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더욱이 양 과장은 2024년도 중점추진과제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한 신규관광동력을 마련한다고 했다. 즉, 갯벌과 갈대군락지 등을 활용한 치유공간을 조성하고 어싱과 관찰콘텐츠 등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정원박람회 상승효과를 활용해 정원 속에 워케이션 센터를 조성하고 수도권을 비롯해 각종 여행관련기업 등을 유치, 협약한다고 했다. 게다가 정원, 생태도시의 틀을 뛰어 넘어 3대가 즐기는 관광도시를 조성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옥천과 이사천의 아름다움을 살린 원도심에서 동천을 잇고 동천에서 국가정원을 잇는 야간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통한 전년도 순천방문객은 2,586만 명이다, 전 년 대비 증가율 11%로 전남 최고를 기록했었다. 그 방증은 생태자원을 통한 ‘치유관광’과 정원에서는 일하며 쉬는 ‘워케이션’ 순천축제 브랜드화, 지역협력 등이다.

무엇보다 도심 속에 자리한 저류지의 오천그린광장과 아스팔트 차도에 잔디를 덮어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는 지구촌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박람회의 핵심거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따라서 오천그린광장은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로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또 그린아일랜드는 단절됐던 정원과 도심을 하나로 잇는 연결 축이 됐었다.

이제는 지방시대다. 지역민과 연대하고 협업하면서 지속가능관광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 또 디지털문화를 제공하면서 어른과 청년들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관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뿐 아니다. 쇠퇴해가는 원도심을 살리는데도 한몫을 한 푸드 앤 아트페스티벌, 문화거리예술축제, 문화재야행, 세계유산축전 등 행사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었다. 따라서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춘다는 것은 그 지역의 역사성과 풍류가 있어야 한다.

박람회 이후, 시는 정원에 문화의 옷을 입혀 더 큰 도약에 나서고 있다. 국가정원과 도심, 순천만을 하나로 이은 정원 위에 애니메이션 산업을 입힌, 차별화된 한국판 ‘K-디즈니 순천’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박람회로 시작된 순천 열풍에 맞춰 새로운 관광 전략을 수립, 추진에 나선다.

관광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3가지가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잠자리다. 예부터 순천의 먹거리는 맛과 멋을 지녔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서인지, 그 맛과 멋이 사라지고 상혼이 깃든 먹거리 문화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있는 순천의 먹거리 특유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이번에 조성할 야간관광 특화도시계획에서는 먹거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각적으로 연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대다수의 관광객과 시민들은 “순천특유의 음식을 먹고 싶다”며 “옥천 변과 이사천 변 그리고 동천 변을 중심으로 먹거리 타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밤이 되면 강변음식점에서 출렁이는 물결을 바라보면서 음식을 나눠먹는 맛과 멋은 환상적일 것이다.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불빛 또한 맛과 멋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뿐 아니라 정담까지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맛과 멋이 어우러진 순천특유의 음식을 정성껏 만든다면 그 어떤 관광 상품과 견줄 바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시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320억 예산을 확보해 갯벌치유플랫폼을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아마도 최고급 생태관광을 체험하는 남부권 광역관광의 거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낮보다도 밤이 더욱 아름다운 도시 순천,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