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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말자 
인생살이에 있어 묘하게 맺어진 인연들이 있다.
2011-07-25 오전 10:08:5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인생살이에 있어 묘하게 맺어진 인연들이 있다. 인간의 뜻과는 달리 맺어지는 연, 그 연은 불교 경전 가운데 사물의 유래를 풀이하는 부분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인지, 시인묵객들은 因緣說(인연설)에 대해 고뇌를 하고 깊은 사색을 아니 할 수 없다. 즉, 근본을 묶어서 도리를 말하고 있는 인연설에서,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연과 악연의 관계, 인연과 필연의 관계는 인간관계에 있어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며, 풀어지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겨지고 있다.

     

    가끔 사람들은 묘하게 얽혀 있는 인연설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반문하는 어리석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수수께끼 같은 삶, 그 삶 속에는 인연설이 존재하면서 때로는 악연으로 얽히다가 때로는 필연으로 얽혀가는 것이 인생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 예로 만해 한용운 시인은 “인연설”에 대한 시를 다음과 같이 썼으며, 역설적인 감정을 표현 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라고 노래했다.


    또 어떤 사람은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산으로 절로 돌아다니며 속세를 떠나 오묘한 정을 끊으려하고 인연에 대한 수도를 연마하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그 마음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마도 그 그리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차피 잊지 못하고 그리움이 강해진다면 그대로를 인정하고 인연과 필연으로 생각함이 옳지 않을까 싶다.

     

    인연은 참으로 오묘하고 재미있다. 아니, 놀랍고 무섭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하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이쁨도 미움도, 나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남이 나를 미워한다고, 원망하기이전에, 자신에게서, 미움을 찾아내는 마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이쁨과, 귀여움이 사랑으로 이어지고 즐거운 인생살이가 될 것이다

     

    어쨌든 인연을 악연으로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며, 좋은 인연은 필연이 되게끔 노력함으로써 값진 생으로 바뀔 것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1 17:13 송고 2011-07-25 10:08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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