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동천갯벌공연장에서 오후 2~4시까지 행사가 열린다. 순천시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행사로 탈북자 수 천 명을 초대하여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게 한 뒤 <평양꽃바다예술단>의 춤과 노래를 접목한 대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평양꽃바다예술단>은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에 소속된 예술단이다. 2000년 4월 통일부 산하의 사단법인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의 송낙환회장에 의해 창설되었다. 북한 탈북자 미녀들이 남한에 정착하여 만들어진 예술단이다. 단원의 20여명이 펼치는 북한의 춤과 노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꽃바다예술단>을 설립한 송낙환회장은 20여 년간 북한을 왕래하며 각종 통일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워낙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품인 송낙환회장이지만 오직 남북통일의 염원으로, 1992년에는 우리민족 서로 만나기 모임을 본격화했다. 2000년에는 겨레하나되기 연합운동연합을 설립하고, 2010년에는 겨레교육원과 겨레뉴스 등을 운영하며,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왕성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꽃바다예술단>의 공연 프로그램은 <반갑습니다, 휘파람, 심장에 남는 사람>으로 북한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목동과 처녀, 조개춤, 물동이춤, 계절 춤>등 북한의 무용 그리고 손풍금으로 연주하는 세계 명곡이나 한국의 가요 등은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우리 옛 여인들의 우물가 풍경을 그린 물동이춤과 순식간에 무용수들의 옷이 바뀌는 계절 춤은 관중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꽃바다예술단>은 남한 국악팀, 써커스팀, 다문화팀, 통일교육 강의팀 등이 있으며 최근에 종합 기획사로 활동의 범위를 확대, 각종 행사나 공연의 기획에서 실행까지를 대행해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달 16일 순천정원박람회장에서 공연을 펼칠 예술단 단장은 탈북자 조혜영(35세)이다. 그녀는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단은 피바다 혁명가극단이라고 한다. 원래의 제목은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만들었다는 ‘혈해(血海)’라고 알려져 있다. 1946년에 창립된 피바다가극단에서는 1971년에 <피바다>를 첫 무대에 올렸으며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혜영이는 북한의 5대 혁명가극은 <꽃 파는 처녀, 피바다, 당의 참된 딸, 금강산의 노래, 밀림아 이야기하라>라고 한다.
그중에서 <피바다>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북간도 지방에서 일제와 지주에 반대하며 투쟁하다가 결국 일본군에 의해 잔악무도하게 학살당한 윤섭의 아내가 자식들을 항일혁명투사로 키운다는 것, 또한 이봉창, 안중근, 윤봉길 같은 항일투사가 된다는 내용이다. <피바다>가극은 김일성의 주체적인 문예사상을 온전히 나타낸 북한 최고의 혁명가극이라 하여 피바다식 혁명가극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혁명가극의 창작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피바다>는 워낙 명작이라 1969년에는 최익규감독이 영화로 제작했다. 1972년에는 4·15문학창작단에 의해 2부작 장편소설로도 출간되어 있다.
이번 6월 16일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동천갯벌공연장에서 예술의 혼을 선보여줄 <꽃바다예술단>은 북한의 <피바다예술단>과 대칭관계에 놓여있다. <피바다>는 단조로운 곡조를 반복하는 절가(絶歌)와 주인공의 정신세계나 극적 정황, 극 진행을 무대 밖에서 설명하고 보충하는 방창(傍唱)이 많이 사용된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은 전쟁이나 투쟁을 연상케 하는 명칭이다. 반면에 남한의 <꽃바다예술단>은 평화와 화해를 통해서 통일을 이루자는 뜻으로 예술단 이름을 정했다는 조혜영단장의 설명이다.
북한에서 체제선전을 위한 나팔수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탈출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에 몸 바치고 있는 예술단을 우리 모두는 눈여겨 볼만하다. 초대받은 북한이탈주민들이나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은 2013년 6월 16일 오후 2~4시까지의 시간과 장소를 놓치지 말고 <꽃바다예술단>이 펼치는 춤과 노래로 신명난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즐겼으면 한다. <꽃바다예술단>의 행사대행이나 공연단 초청은 전화 02-888-979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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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5 00: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