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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날 / 정홍순

2013-08-31 오후 1:51:2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내 이별은 하루쯤만 슬퍼하면

     

    다 마무리할 수 있겠지

     

     

    정중히 일상에서 쓰던 대로

     

    아픈 말 잊으면 될 것이지 그러면

     

    이별이 어느 날

     

     

    내 이름보다 의미 있게

     

    소소한 아주 작은 꽃을 데려와

     

    피고 있었던 기억 하나 뽑아내겠지

     

     

    내 이별은 하루쯤만 상심하면

     

    다 마무리할 수 있겠지

     

     

    이별이 이별을 하고

     

    조용히 가던 저물녘

     

    이별의 길을 보았다

     

     

    그 길에서

     

    하루 일당에 목맨 하루가 길었는데

     

    이별과 이별은 끝내 하루였다

     

     

    고아라

     

    개똥벌레 발광한 밤이 고아라

     

    이별을 낯설게 하던 무섬에서

     

     

    발광하며 가는

     

    고운 길이 참으로 거기 있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8-31 13:50 송고 2013-08-31 13:51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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