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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문이발소 / 정홍순
2014-03-17 오전 9:47:05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착한이발소 봉문의자는 낡았다

    경칩에 다시 앉아

    웃자라 구진 털

    수년전 이아침으로 걸어 나온 백발과

    삼한사온 주고받는

    면도사의 칼 쉬엄쉬엄

    귓바퀴잔털이 슬며시 밀린다

    도려낸 낯바닥 구레나룻 아래로 나온

    폭설 맞은 5월

    몇 해 전 기상 더듬어내며

    3월 추위가 항아리 깬다 안합딘겨

    칼은 미간을 지나가고 있다

    번들거리는 이마빡 아래로 뜬

    새카만 눈썹이 쭈빗쭈빗 칼을 건든다

    5월 폭설의 양력과

    항아리 깨는 3월은 음력으로 맞아

    슬몃슬몃 맞아떨어진

    뜨신 수건으로 덮은 턱수염이

    파랗게 솔 잘리듯 벼지는 아침

    파릇한 봄이

    옴싹옴싹 한 다발에 오천 원

    창호지 젓갈 내리는 소리가

    아득히 밀려오는 봉문의자

    조발한 청매가 하얗게 나붓대고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3-17 09:47 송고
    봉문이발소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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