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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입 / 김용수
2015-01-14 오전 11:29:2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그녀의 입은
    연민의 정을 보듬고
    살찐 삶을 꾸리려는
    통로이고 말의 창고였다


    닿소리, 홀소리 숨소리를 혼합하고
    높낮이와 굵고 짧은 소리를 배합하고
    말 꽃피우며 말씨 맺는 마음저장고였다


    그녀의 입은
    수없이 부딪는 이빨싸움에 끼어
    치열한 싸움판 붙였다 말렸다
    반복으로 얻어진 부산물로
    목구멍에 낀 때도 벗기고
    오장육부 활력소도 만드는
    붉은 피 흐르는 생명선이다


    그녀의 입은
    가슴 속에 흐르는 정으로
    보이지 않는 상처도 내고 웃음 훔치는
    마고할미 속셈 같은 전설 속 우물이다


    아따! 요즘 여자들 좀 봐봐
    아침부터 목간통서 수다 떨다 상처받고 
    걸핏하면 커피숍서 놀리는 입방정을
    마고할미 후예들의 노닥거림을


    울고 웃는 그녀의 입
    조심조심 또 조심 ‘입방아 찧는 걸’


    입소문 날까
    깨있는 입은 말씨이고
    잠자는 입은 말 꽃인걸
     
    그녀의 입은 보살이고
    마고할미 입은 무속인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1-14 1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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