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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텃밭 / 김용수
2018-07-09 오전 10:35:2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컹 컹 컹 커겅
    깊은 산골 찢어지는 듯
    개 짖는 소리 요란하다


    0시다
    서러운 오늘을 보내고
    낯설은 내일을 맞이한
    텃밭은
    쓸쓸하다


    늘 그랬듯이
    갈림의 길목에서면
    망설여지고 어리둥절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처음처럼 어설프다


    0시의 텃밭
    갈아엎는 사람
    씨 뿌려 싹을 틔우고
    잎, 줄기, 뿌리도 무성히
    열매까지 따먹는 그 시간 


    둥그런 시간
    비어 있는 시간
    각을 뭉기는 시간
    마음 밭 일구는 시간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풀벌레소리도 고요한 시간
    어이해! 그대는 잠을 깨는지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8-07-09 10: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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