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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 하는 순천시 에코 촌 / 김용수
2015-02-12 오전 10:35:1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일주일 후면 설이다. 대 명절을 앞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고향 품에 와 있다. 조상의 성묘를 시작으로 윗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며 전통놀이를 즐기는 새날 새아침을 맞으려는지, 벌써부터 동분서주하는가 싶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전남 순천시는 전통놀이 재현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에코촌 마당에서 체험케 했다.

    다시 말해 우수한옥 숙박시설인 순천만 에코촌 유스호스텔(이하 에코촌)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윷놀이 대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추석 때부터 시작 돼 올해 2회째를 맞이한 가족 윷놀이 대회로써 오는 19일 저녁 6시부터 에코촌 마당에서 진행되며 제기차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참으로 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민족의 얼을 살리는 전통놀이를 계승하는 차원에서도 잘한 일이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재현한다는 면에서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이 메말라가는 산업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인성교육에 다다를 수 있는 우리의 전통놀이문화가 아닐까 싶다.

     

    핵가족제도로 급선회한 현사회의 속에서 남을 위한 배려는 손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 아니 자신만을 위하고 생각하며 이기심만 팽배한 냉혹한 사회가 치졸하리만큼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공동체 삶을 형성하려는 순천시의 움직임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더욱이 순천시 정선순 관광과장은 설 연휴를 맞아 에코촌을 찾는 숙박객들을 위해, 가족 간의 화합을 다지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족윷놀이 대회를 준비했다.”한옥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정으로 가슴 뿌듯한 말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이고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련부서 직원들에게도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한다.

    실지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과 순천만정원 인근에 자리 잡은 에코촌은 4개동 43개방으로 청소년 150(성인 86)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부대시설로 에코관(식당·다목적실), 생태관, 전통씨름장 등이 시설돼 있다.

     

    특히 에코촌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프로그램한옥이 살아 숨 쉬는 예절교실은 학교단체에게 인기가 좋다.

     

    인성교육과 인문학이 거론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청소년들의 에코촌 체험은 매우 바람직한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전통 한옥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체득하고 한옥의 우수성을 배우는 것은 참살이 삶을 배우는 것이다. , 예절바른 태도와 인사법을 직접 따라하고 몸에 익히는 습관은 올바른 인성교육이다.

     

    아무튼 우리의 전통놀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 등 남을 배려하는 문화, 인성교육과 인문학이 열리는 사회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가 평소 아끼던 순천시에 관련된 시한 편을 게재해 본다.

     

    남산에 달이 뜨고 / 정홍순

     

    옥천 동천 서로 정분나 맞잡은 개펄

    뉘엿뉘엿 지는 해 따라 사그라지던 바람 속에서

    순천만에 물이 차올라 궁둥이 젖은 달

     

    척척하게 자박거리는 소리

    간드러진 쑥국새 월곡마을 뒤란까지 내려와

    평온을 베고 산문이 닫힌다

     

    구들에다 몸조섭하고 일어나

    싸전 바닥에 떨어진 싸라기만한 자잘한 이야기

    세간 쪼들리는 것하며

    사람 본시로 살기가 지루한

    어물전 비린내만도 못한 살 냄새 흘리고서

    건강이라도 본전하려는 심사밖에 없는

    호젓한 이웃들

     

    굴뚝 연기마냥 폴싹폴싹 산에 풀어 놓는다

    한 발 한 발 달 궁둥이 쳐다보며 올라서야

    산정바람이 찰 지게 와 닿는 덕에 약수 한 바가지

    끝이 무른 속 짜르르 건사할 목숨 생각고 웃어

     

    한 나절은 사람이 먹고 한 나절은 산이 먹으며

    서로 잊은 적 없이 철석같이 사는 남산족속들

    벌건 대낮에

    궁둥이 달과 놀아나는 숨박질이 어디 이만할거나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02-12 08:59 송고 2015-02-12 10:35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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