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 홍내동 348-1번지에 위치해 있는 해룡성 고택을 방문했다. 지붕을 우뚝 솟게 지은 대문이 사람의 기가 죽게 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마당에 봄볕이 가득했고, 아저씨 한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마당에서 바라보니 대궐같이 큰 기와집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었다.

  “이 집은 언제 지은 집이에요?”

  하고 아저씨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에 지은 집이란다.”

  “누가 지은 집이지요?”

  “나의 7대 조부이신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집이야?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청계 문효광이라 는 분이셨어. 만석꾼으로 엄청 부자셨대, 이 일대가 모두 바다였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순 천만 갯벌을 간척지로 만드시고, 포구도 만드셨대.

  “할아버지께서 부자셨으면 마음씨는 좋았대요?”

 “그럼, 저곳이 사랑방인데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셨단다. 이곳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 들이 모여서 국정을 논의하기도 했단다. 저기 저곳이 해룡산성으로 성터란다. 사방으로 빙 둘러 처진 곳이 멀리 보이지?”

주인아저씨는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집 여기저기를 둘러보았고, 아저씨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놓고 찾아간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해 주었다. 차 이름은 명천 차였다. 그 차를 마시면 마음이 좋아진다는 것이었다. 1박 2일의 한옥체험과 다례체험, 차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한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다실도 보여주셨다.

 '해룡성 고택‘에서 가장 눈에 뛴 것은 멍멍이였다. 하얀색을 띤 멍멍이는 이름이 백구였다.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들며 좋아했다. 이 집의 역사가 250년이니까, 멍멍이 백구도 250년을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해룡성 고택’은 후백제의 발상지이고, 지금은 2013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한옥체험 숙박업소로 지정되어 있었다. 순천에 이렇게 좋은 집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 임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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