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정안수기자)

2013년 5월 26일 일요일이다.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단은 순천 비경(秘境)중에서 거차마을 뻘배체험장을 탐방하여 르포(스케치)기사를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자단은 기사를 쓰기 전에 르포기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1. 르포기사란 무엇인가?

르포 기사는 현장답사가 필수인 현장중계형기사이다. 독자가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해주는 기사이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는 현지보고기사 또는 현지탐방기사라고 한다. 본말은 르포르타주로, 보고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줄여서 ‘르포’라고 한다.

문학에서는 어떤 사실에 관해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예를 들어 1919년 미국 신문기자 존 리드가 러시아 혁명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체험한 내용들을 기록한 <세계를 뒤흔든 10일>이라는 내용을 기록한 책, 또는 스위스로 망명한 독일작가 E,마르크스가 쓴 <서부전선 이상 없다>와 같은 논픽션(실화)로 기록문학이나 보고문학을 말한다.

르포기사의 묘미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듯이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것 같은 느낌으로 글을 읽어 나가는데 있다. 르포 기사는 현장감이 생명이다. 일반스트레이트 기사와는 달리 르포 기사는 독자가 사건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실감나게 전달해야 한다.

르포기사는 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기 때문에 과거형문장 보다는 현재형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 기사 특유의 강렬한 주제의 메시지도 전아야 한다. 다만 르포 기사는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형태의 기사이기 때문에 6하 원칙이나 형식의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지켜야 할 점은 기자의 개인적 감정이 직접 표현되지 않아야 한다.

르포 기사는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명의 기자들이 쓴 사건 혹은 사고 현장, 탐방현장의 이모저모를 담당 데스크가 모두 취합해서 맨 앞에 리드(전문)를 붙인 뒤 한 꼭지씩 나열식으로 배열하기도 한다.

2. 기자가 맡은 역할

우리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단은 르포기사의 뻘개 체험장을 취재하고 나서 역할분담을 하기로 했다. 윤옥금 사진기자는 현장 사진을 찍기로 했다. 주은혜기자는 ‘뻘배체험장에서’ 체험한 기사를, 정유수기자는 뻘배체험을 하기 위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쓰고,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정원호기자는 갯벌관찰을 하기 위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글로 쓰고, 임정규기자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주은성 기자는 뻘배체험시 주의사항이 무엇인지 쓰고, 정유수 기자는 그림그리기를 도와주기로 했다. 정안수 기자는 전체 편집을 맡기로 했다.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단은 기사 중에서도 르포기사를 쓰기로 의견을 한데 모았다.

주은혜 기자

(1) 뻘배체험장에서

5월 26일 일요일이다. 한국어세계화운동본부,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단 우리는 윤옥금 사진기자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거차 뻘배 체험장으로 향한다. 거차 뻘배 그 체험장은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마산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듣기에 생소한 뻘배란 무엇인지 스마트폰으로 사전부터 찾아본다. 사전에는 뻘배를 널배라고 적혀있다. 한마디로 뻘배는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서 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갯벌에서 타는 배로 진흙 갯벌을 이동하는 수단이다. 배는 배지만 자체 동력의 힘으로 물위를 떠다니는 배가 아니고 갯벌에서만 운용하는 일종의 갯벌용 스키이다.

한쪽 다리는 나무판 위에 올리고 나머지 한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밀어 미끄러지듯 밀며 다니는 것이므로 이동하는 방식이 스키와 유사하다. 재질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앞부분이 갯벌에 박히지 않도록 스키처럼 위로 구부러져 있다. 길이는 약 2m이고 폭은 45cm 가량의 널판자로 갯벌에서 채취한 꼬막, 조개 등을 담는 바구니를 앞과 뒤에 싣는다. 널배를 타는 방법은 한쪽 무릎을 꿇어앉듯이 널배에 세우고 나머지 한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차면서 전진한다. 언제부터 널배를 만들어 타게 되었는지 정확하지 않다고 사전에 적혀있다.

막상 이곳 뻘배체험장에 와서 뻘배부터 살펴본다. 거차뻘배체험장에는 나무 뻘배는 없고 하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뻘배만 일렬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져 잇는 갯벌이다. 우리 기자단은 확 트인 갯벌밭을 보니 가슴이 탁 트여서

“우와!”

하고 이구동성(異口同聲-여러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음)으로 소리를 지른다. 또한 뻘배체험장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시설이다. 크기는 미끄럼틀하고 똑 같고 뻘배체험장답게 온통 진흙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체험장 바로 앞에는 뻘배를 빌리고,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할 수 있는 낮은 건물이 한 채 있다.

관리인 아저씨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뻘배체험장에 대한 여러 설명을 해 주신다. 뻘배체험장에 찾아오는 손님은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다는 것이다. 또한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뻘배체험을 하러 많이 온다고 말씀하신다. 단점은 샤워장에 냉수만 나올 뿐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마을의 어촌공동체 운영이 되다보니 관리가 소홀하다고 말씀한 점이 아쉽다.

순천 시내 입간판 등에 순천만, 순천정원박람회, 낙안읍성 등과 안내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관리가 소홀하다. 건물 뒤편으로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뻘배체험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가 이곳의 역사를 알고 있는 것 같아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된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파는 매점도 있다.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 놓은 격이 된 우리 기자단은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은 채 뻘배체험장으로 뛰어든다. 우리를 보고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비백산(魂飛魄散)한 크고 작은 게들은 구멍을 찾아 숨어들고, 우리는 게를 잡으러 쫒아 다니고 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쫓고 숨는 숨바꼭질을 반복하고 있다.

뻘배체험장을 취재하러 온 꿈나무 기자들은 미끄럼틀을 오르내리며

“하하!”

“호호!”

폭소를 쏟아내며 취재는 안중에도 없고 뻘투성이가 되어 즐거움에 쏙 빠져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눈으로 따라다니는 주부 기자들도 함께 미소를 띠고 있다. 손으로 뻘밭을 더듬으면 간간히 고막도 손에 잡혀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관리인 아저씨, 고막 잡아서 삶아 먹을 수 있나요?”

하고 여쭈어보니

“아직은 그런 프로그램은 없지만, 차차로 거차마을 분들과 상의하여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람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지?”

하고 말씀해 주신다.

우리는 르포기사를 쓰기위해 온몸으로 뻘배 체험을 하는 동안 갯벌을 뒤집어 쓴 모습이 엉망진창이 되어있다. 뻘배체험장 바로 옆에는 논물처럼 물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찐득찐득하게 묻어있는 뻘을 대충 씻고, 다시 샤워장에서 또 씻는다. 하지만 관리아저씨가 말해주었던 것처럼 아직은 이른 여름이라서 온수가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 이 와중에도 윤옥금 사진기자는 여러 풍경을 담느라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쁘다. 주부기자, 꿈나무 기자단도 메모를 하고 있다.

비록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고장의 뻘배체험장을 찾아온 모든 이들이 불편한 점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빨리 온수가 잘 나오는 시설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 좋은 뻘배체험장이 여러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은다. 우리 참살이 뉴스 기자단은 땅거미가 육지로 올라오는 시간에서야 거차마을 뻘배체험장에서 아쉬운 취재발길을 돌리고 있다. 예약은 거차 어촌계장 김만석 011-865-5734번으로 연락하면 된다.(참살이 뉴스 꿈나무기자, 글과 그림. 주은혜)

정유수 기자

(2) 뻘배 체험을 하기 위한 준비물

① 호미, 모종삽: 갯벌생물을 발견하는 데 쓴다. ② 장갑, 고무장갑: 갯벌 속에서 손을 보호한다. ③ 장화 : 발을 다치지 않게 발에 맞는 것을 신는다. ④ 긴 바지, 긴팔 윗옷, 챙 넓은 모자 : 햇볕에 그을리지 않게 한다. ⑤ 쌍안경 : 갯벌에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⑥ 시계 : 밀물 썰물 시간을 기억하고, 한 시간 전에 갯벌을 빠져나온다. ⑦ 양동이 또는 수조 : 잡은 생물이 다치지 않도록 양동이 등에 담아서 이동한다.

(참살이 뉴스 꿈나무 기자, 글과 그림. 정유수)

  (3) 갯벌관찰을 하기 위한 준비물

정원호기자

임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