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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단풍잎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계절의 수레바퀴는 멈출 줄 모르고 금전산과 낙안온천 길목에 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금강산 한줄기를 옮겨왔다는 금전산 중턱, 그 암능에서 바라보는 낙안읍성과 들녘의 풍광은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피부질환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다는 낙안온천수는 전국제일의 수질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 까닭일까? 요즘 들어 낙안읍성을 비롯해 선암사 송광사 순천만국가정원 등지를 찾는 관광객이 금전산등산과 함께 낙안온천을 찾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은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금전산 경관과 질 좋은 온천욕을 즐기려는지도 모른다.
인근에 자리한 선암사와 송광사의 양대 사찰은 한국의 유명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선암사 숲길은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돼 있다. 무엇보다도 조계산을 둘러싼 주암호와 상사호의 수변경관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을 지녔다.
특히 호수가의 둘레 길은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가을 타는 사람들의 사색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래서인지, 낯선 풍광들이 종종 비쳐지고 있다. 동물들의 애정행각이 보이는가 하면 사람들의 사랑 놀음도 물거울에 비쳐지고 있다.
낙안온천가는 길, 그 길은 정이 넘쳐나고 사랑이 솟아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정과 사랑이 함께한 길, 모두가 거닐고 싶고 가보고 싶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즈넉하면서도 소담 스런 낙안온천 길은 남다른 추억을 쌓게 한다.
어제였다. 필자의 친구 서연부부가 낙안온천을 찾으면서 전화를 했었다. 그는 필자도 볼 겸, 온천욕까지 즐기려 했다. 그는 또 양질의 온천수에 몸을 담구면서 내일의 시간을 그려보았다고 했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탕욕도 즐겼으리라 믿는다. 그렇다. 수질이 미끌미끌 할수록 건강에 도움이 되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낙안온천은 pH 8~9로 강알칼리성이라 피로 회복에 효과 백배이다. 또 유황, 게르마늄, 칼륨 등 무기물들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피부미용에도 좋다. 시설은 별 다른 것 없는 대중탕이지만 온천을 마치고 옥상 전망대에 올라 낙안을 굽어보는 그 맛이 일품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곳이다. 게다가 유황, 게르마늄, 리튬 및 보론 등 피부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어울어 진 최고의 온천수로서, 성분 효능은 항암, 면역력증강, 진정, 피부미용 및 무좀,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체질에 따라 수일 내 개선효과가 있으며, 만성질환인 관절과 신경계통 및 각종질환 역시 탁월한 효험이 있다.
“가세! 가보세! 어서어서 가보세! 정이 넘치는 낙안온천탕을 가보세!”라는 흥겨운 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흥겨운 이 소리는 금전산과 낙안온천을 즐겨 찾는 관광객들의 단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리라 믿는다. 그러나 낙안온천을 찾는 사람들은 계절과는 달리 항암성과 미끄러운 수질을 좋아하는 편이다.
잠시, 이용객의 말을 인용해 본다.“오래된 목욕탕 느낌이 나는 온천이다. 인테리어는 노후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깨끗해 보이기는 한다. 탕은 고온 탕, 녹차 탕, 마사지 탕, 냉 탕 등 4개 탕이 운용 중이었고 2개의 탕은 물을 채우지 않고 운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실내는 아주 좁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리 큰 느낌도 아니었다. 물은 매우 매끄러운 물이어서 비누를 칠하고 물로 닦아내면 아무리 닦아도 미끄러운 느낌이 가시지 않는 물이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는 있는 물 느낌이었다.”
또 서울에서 관광차 왔다는 김씨는“아름다운 선암사 숲길을 걸어보고, 금강산 한 자락인 금전산 등산 후 낙안온천을 왔는데, 수질이 너무도 좋다.”며“서울근교에 이런 온천이 있다면 대박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낙안온천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줄을 있고 있다. 전국최고의 수질로 피부미용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예방퇴치 등 심신을 가꾸는데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과 사랑이 넘치는 낙안온천 길은 참살이 길이다.
어느 듯 노르스레/ 단풍이 들고 있었네//
어느 새 붉으스레/ 단풍이 들고 있었네//
너도 나도 아무도/ 몰래몰래 단풍이/ 세월을 덮고 있었네//
이십 삼년 늦가을/ 평사를 찾아온 서연/ 머리 밭이 세어지고//
우림 서연 평사/ 구수한 옛이야기는/ 끝이 없고//
낙안읍성 시골장터/ 뻥튀기만 뻥 뻥 펑//
색 바랜 낭만에 젖고/ 빛바랜 추억을 쌓네//
서연 친구가 마련한/ 식사자리 짧은 시간들//
단풍든 시간 서운하고/ 단풍들 시간 야속해도//
비스듬한 햇살 따라/ 굴뚝연기 피어나는/ 구들장이 그립다네//
(필자의‘정든 단풍 길에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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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09:24 송고
2023-11-13 09:26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