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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통합논술지도사 수강생들의 눈빛이 이글거린다. ‘한국어를 세계으뜸어로 만들어 지구촌 문맹을 줄이는데 앞장 서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시는 ‘양심건국’ 의 오양심 교수님과 마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수님의 교육은 긴장 그 자체이다. 글을 읽고 토론을 하게하고, 발표하게 하고, 쓰게 하고, 평가하게 하고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게 하지 않는다. 몰입에서 멀어지게 시간을 조율 하시는 법이 없다. 우리말과 우리글로 다양하게 준비하신 교재로 늘 우리를 긴장시킨다. 교재의 강의내용과 행간 여백에 숨은 뜻을 읽어 내는데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오고가는 줄을 모른다. 간간히 어께가 들썩거려지는 우리 민요로 강의를 끝내기도 하는데 배꼽시계가 끝나는 시간을 알려줄 때가 허다하다.
‘어른은 어린아이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곳에서의 교육을 갈고 닦아서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한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기 자신을 책임 질 수 있는 자유를 표현 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인생가치관이나 꿈을 다져가는 사람, 추우강남(追友江南-남들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하지 않도록 손을 이끌어 주는 교육을 생각해본다. 책임 질 수 있는 자유를 배워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을 주는 행복한 교사?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내가 가르친 아이들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꿈을 가꿔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하며 함께 공부 하는 거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느끼고, 쓰고, 말하는 가운데 상상력은 키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나는 상상을 게을리 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래서 내가 먼저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워야 하겠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한계라는 것은 없어서 어른이 된 나의 상상력에 한계를 돌파할 것이다.
생각 할 줄 아는 아이는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한다. 아이들의 생각 발전소를 무한히 가동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잘해야겠다. 책을 읽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먼저 연습 하도록 해야겠다.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겠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문어처럼 생각을 확장 시켜 주고,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도록 해야겠다. 스스로의 상상을 풍부하게 하도록 하여 교사와 학습자와의 상관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겠다.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거듭나게 해주는 것도 나의 몫이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아이, 사회문제와 연결 시켜보는 토론을 즐기는 아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려는 목적의식을 갖는 아이로 성장시켜 주어야겠다. 아이들이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인정해 줄 것이다. 나는 가정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좁은 울타리를 걷어차고 아이들을 지켜주고, 공부를 즐기고, 미래를 열어주는 지지자의 역할을 꼭 해낼 것이다.
인간은 어릴 때부터 작고 소중한 것을 통해서 행복해 질 수가 있다. 그 작고 소중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이세상의 작고 아름다운 것에 마음을 내어 줄 수 있도록 글쓰기를 함께 해야 한다. 동시를 써보고, 동요를 불러보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조절하고, 다른 이들을 보듬을 줄 아는 소중한 보물을 간직하게 해주어야겠다. 추억이란 좋고 나쁜 것의 구별이 없이 모두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감정에 꾸밈이 없다. 슬프면 슬픈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난대로, 기분 좋으면 기분 좋은 대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우리 어른들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앞과 뒤를 재고 따진다.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두기도 한다.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마음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 감정을 교류하고 성숙해 질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싶다. 무조건 착한 아이 이기를 바라지 않는,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에 적극 나서야겠다.
‘한국의 자살률 세계1위’ 라는 주제를 놓고 한탄스럽게 거론 하시던 교수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함께 배우고, 생각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너그러워질 필요를 느끼는 공부, 재미를 추구 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만들어 가는 것에 남은 날을 다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시, 수필, 동화, 칼럼, 실용문, 논술문, 한자, 스피치 등의 모든 소통의 장르를 넘나든다. 이것들을 모두 섭렵하여 오직 교육으로 자신의 남은 삶을 빛낼 수 있도록 강의하시는 오양심 교수님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행운중의 행운이다. 타인을 온전하게 해석용납하고, 가치와 의미를 두고 표현하는 교육, 아름다운 민주 시민으로 인정받는 교육, 삶의 주인공이 되어 촌음을 아껴가며 올곧게 살아가는 교육자로 거듭날 것이다. 삶에 대한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 국어를 통해 얻는 삶의 지혜인 국다지(國多智)로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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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08: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