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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 일대에 다시 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을까? 여수엑스포 개장 초기에 일부 식당과 숙박업소에서 바가지요금을 불렀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 인터넷, SNS를 타고 이 소식이 금방 전국에 퍼졌다. 그 바람에 순천, 구례, 광양이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다. 여수의 다른 사업주에게는 참 불행한 일이었다. 명년에 있을 정원박람회에는 순천이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바가지요금이란 처음에 재미보고 나중에는 손해 보는 전형적인 가격정책이다. 소비자 간에 정보가 꽉 막힌 이조시대 장똘뱅이들에게는 통했을지도 모를 장사수법이다. 그러나 지금은 SNS 시대이다. 정보가 물 흐르듯 해서 사업자가 쳐놓은 덫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드러난다. 지금은 아예 처음부터 떳떳하게 나오는 것이 좋다.
바가지요금을 부르는 사업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욕심 때문에 죽여 버린 농부와 같다. 하루 한 개씩 낳는 황금알을 한꺼번에 얻어내기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농부의 실수! 조심해야 한다. 탐욕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손님들이 발길을 돌린 뒤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고 한다. 일본 오끼나와 장수마을을 연구한 교수는 장수하는 비결의 첫 번째를 대가족제도로 꼽았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싼다싱 이라는 인도 성자의 일화가 그걸 더 잘 말해준다. 눈길을 둘이 걷다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만나자 그를 외면하고 먼저 가버린 사람은 얼마 못 가서 얼어 죽고, 쓰러진 사람을 업고 힘겹게 걸어가며 땀을 뻘뻘 흘린 싼다싱과 업혀간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둘 다 살아났다는 이야기다.
갑자기 몰려드는 손님, 오늘 보면 다시 못 볼 나그네들. 그 동안 불황 때문에 겪었던 돈에 대한 갈증. 바가지요금! 달콤한 유혹의 속삭임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건강한 목소리로 유혹을 이겨낸다. 그러나 그 중 마음 약한 몇 사람이 유혹에 넘어가 바가지요금을 부른다. 우선에 먹는 곶감이 달기 때문에 삼켜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한 두 사람 때문에 시내 모든 사업주가 피해를 보게 된다. 혼자 빨리 가려하지만 빨리 가기는커녕 다른 사람들 갈 길까지 망쳐버린다.
인근도시 광양, 구례, 여수가 10여분 밖에 안 걸린다. 아니 진주나 광주 아니면 아예 고속도로를 통해서 다음 코스로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지금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너무나 크다. 그만큼 소비자는 만족도에 민감하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섭섭한 마음은 펄펄 살아나 움직인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맞이하는 순천의 음식사업자 모임이나 숙박업자 모임은 "같이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명년 4월이 되면 순천의 모든 사업장 출입문에 "바가지요금 NO!"라는 스티카를 붙여놓고 자긍심을 가지고 손님을 맞이하는 일을 벌였으면 좋겠다. 자발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고 벌칙조항을 만들어서 같이 가는 일을 벌였으면 좋겠다.
순천의 사업주들이 이처럼 더불어 <같이 간다>면 순천의 창창한 미래는 <더 멀리 뻗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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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1 10:36 송고
2012-10-22 09:4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