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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 ‘급식대란’이라는 공세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1만 6천여명이 사상 첫 전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남 학교비정규직노조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약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봉제 쟁취! 임단협 승리! 교육공무직 법안 제정! 학비노조 전남지부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김신자 학비노조 전남지부장의 대회사로 시작된 결의대회는 민주노총과 전남진보연대, 전남교육희망연대 대표들의 격려사와 농민회, 전교조, 공무원노조, 통합진보당의 연대사로 이어졌으며 광주진보연대 문예위원회의 노래공연과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의 대학생 율동공연으로 흥을 돋았다.
22개 시군지회장들의 결의발언과 김신자 지부장의 총결의로 2시간여의 집회를 마친 전남학비노조는 도교육청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오후 2시경 시군지회별 약식모임을 진행하고 각 식순으로 돌아갔다.
주요참가자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장옥기 본부장
전남진보연대 민점기 상임대표
교육희망연대 서창호 상임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박행덕 의장
전교조 전남지부 장주섭 지부장
공무원노조 전남본부 신환종 본부장
통합진보당 전남도당 유현주 위원장
통합진보당 전남도의원 이정민, 정우태, 안주용 의원
무소속 전남도의원 최경석(장흥) 의원
<투쟁결의문>
“11월 9일 1차 경고 파업에 돌입하며”
우리들은 지난 10년,20년간 두배 세배로 일하면서 정작 임금은 반도 못 받아왔다. 차별과 천대를 받으며 서러움이 쌓여온 한많은 세월이었다.
그 서러운 세월을 끝장내고자 우리들은 투쟁에 나섰다.
학교에서 숨죽여 살아왔던 우리들이 투쟁에 나서자 세상은 우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무시하며 협상조차 거부하던 교과부가 협상자리에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우리들 노력의 결과로 40명의 국회의원들이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부여당인 새누리당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우리들을 정규직화하는 ‘교육공무직 법안’ 처리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교과부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
우리는 파업만은 피해 보고자 끊임없이 대화를 제의하였고, 법적 절차에 따라 쟁의행위 절차를 밟았으며 마침내 노동위원회의 판결을 거쳐 합법파업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우리가 투쟁을 넘어 파업에 돌입하자 세상이 들끓고 있다. “급식대란”이니 뭐니 하며 난리가 났다. 우리가 파업에 나서자 세상이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파업투쟁은 우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유령 같은 존재가 아니라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온세상에 확인시켜주었다.
우리들은 92%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투쟁을 가결시켰으며 학교 측의 회유와 협박을 뚫고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당당히 모였다.
우리의 투쟁은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바닥까지 내몰린 열악한 처지를 바꾸는 것이기에 교사, 학생, 학부모의 지지, 지원을 받고 있다.
여론도 우리의 안타까운 근무조건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두둔하고 있다.
우리의 파업대오가 예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사회적 여론이 우리들을 옹호하자 정부와 교과부는 관변단체, 수구 보수세력을 앞세워 우리들 투쟁에 찬물을 끼얹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파업투쟁으로 내몬 교과부의 무책임과 새누리당의 무대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이 우리를 바꿔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2차 총파업에 과감히 돌입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것이지 파업을 바라지 않는다. 2차 파업의 돌입여부는 전적으로 교과부와 새누리당에 달려있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교과부와 교육청은 단체교섭에 나서고 ‘호봉제 시행’ ‘교육감직접고용’ ‘교육공무직 법안제정’등 우리의 요구에 분명하게 답하라!
2012년 11월 9일
호봉제 쟁취! 임단협 승리! 교육공무직 전환 00 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1차 총파업 승리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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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0 10: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