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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바라밀다 / 정홍순

2013-03-21 오전 9:53:3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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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가락 사이로 생강나무 꽃이


    노르스름히 다 기어들 때까지


    山은 기다리고 섰을 터이다


     


    낙엽의 몰락과


    허허로운 山의 허리로


    일몰하는 해가 부도위에 앉아


    해름의 화살을 당긴다


     


    추억 하나에 삶이 십년이었던


    족장의 山


    山은


    깊게 살을 파 물발을 보내고 있다


     


    이 언덕 건너


    생의 피안 길 있겠지


     


    닭살 베어 굽고


    삶아 찢어 보신이란 이름으로


    여름을 걸어 나가던 것처럼


    하산은 어느 족의 세상일일까


     


    입적 받은 山은 말이 없다


    천년 고사 돌아 물바람만


    바람 일다


    바람 일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3-03-21 09:53 송고
    계족산 바라밀다 / 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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