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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 오양심
2014-06-17 오전 9:18:0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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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한철을 무덤처럼

    누워 두문불출하고 있다.

    감은 눈 속으로 세월호가

    심심하지 않게 다녀간다

    설상가상 집은

    적막강산이다. 나는

    적막을 탓하지 않는다

    강산도 탓하지 않는다

    간간히 방 문틈으로

    들랑날랑한 바람은

    한숨을 내리쉬고 올려 쉬면서

    나라에 기둥이 무너졌다고 하고

    나라에 울타리도 무너졌다고 한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라고 하고

    나라꼴이 꼴불견이라고도 한다

    나는 어떤 시시비비도 논하지 않는다.

    내 말수가 잦아들수록 바람도

    내 곁에서 잠잠해지고 나는

    더 이상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세월 호에 갇혀 모처럼 아프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6-17 09:18 송고
    세월호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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