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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만드는 순천사람들 김용수
2024-05-20 오전 5:43:49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당신의 그늘에서 밥을 먹고

    당신의 그늘에서 잠을 자고

    당신의 그늘에서 옷을 입는

    가까운 사람

    순천 사람들

    아니 정든 사람들

    오늘은 순천만국가정원

    정 그늘을 찾고 찾는다

     

    햇빛에 탄 거무스레한 살결

    살포시 어루만져주고

    구슬땀에 젖고 절인 옷가지

    오롯이 벗기고 말리는

    순천만국가정원 정 그늘

     

    하늘 구름이 지구촌을 덮어씌우듯이

    수양산 그늘이 강동팔십리를 가듯이

    순천만정원 그늘이 지구촌을 가듯이

     

    땡볕내리 쬐는 삶의 길

    그 길목에서 만난 사람

    희로애락의 정 그늘에서

    물음표를 찍고

    느낌표를 찍고

    쉼표를 찍는다

    (필자의 졸시정 그늘전문)

     

    땡볕이다. 봄볕에서 여름 볕으로 바뀌는 햇빛일까? 무척 따갑고 무더운 날씨다. 조금만 걸어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컥컥 막힌다. 지구의 환경변화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듣긴 들었다. 하지만 철 이른 땡볕더위가 벌써부터 찾아 올줄은 몰랐다.

     

    관광지와 유적지 그리고 사찰을 찾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철 이른 더위는 고욕이 아닐 수 없다. 땀방울이 주르르 흐르면서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걷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일까? 이들은 시원한 음료수를 찾으며 그늘을 찾기 일쑤다.

     

    그늘의 사전적 풀이는 햇빛이 물체에 가려져서 생기는 시원하거나 선선한 어두운 공간이다 빛이 한쪽에서 비칠 때 물체 자체에 생기는 어두운 부분을 말한다고 표기돼 있다. 또 그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처지나 환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그늘에서 봉사하는 사람들, 그의 재능은 형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늘 그늘이 지고 있다는 등 그늘의 은유는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순천만국가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눠볼까 싶다. 그들은 봉사와 배려, 그리고 사랑의 마음가짐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꽃과 나무를 가꾸어 숲을 이루는 작업은 물론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일이다. 또 그 이면에 숨겨있는 사랑의 그늘도 만드는 것이다.

     

    문득,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름철대비 추진계획이 떠오른다. 첫째는 장마철 집중호우예상에 따라 각종시설과 조경 그리고 화훼분야에 대한 보강관리다. 둘째는 혹서기에 관광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시설 등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다. 셋째는 친절과 함께 정을 베푸는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햇빛이나 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장소를 순천만국가정원 대처에 마련해야 한다. 그늘숲을 정비하고 나무 밑이나 건물 옆, 혹은 텐트 아래와 같은 곳에 그늘 막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순천시 정원시설과 김선숙 직원이 밝힌 시설 팀, 조경 팀, 화훼 팀의 세부계획은 철저했다. 각종시설 점검보수는 물론 관광객들의 안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숲 가꾸기와 꽃가꾸기 등 수많은 세부작업들이 즐비했다. 어쩌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에게 정 그늘을 제공하는 최선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각종 목재시설물을 제작 관리하는 임채윤 서예가는 장인정신과 자신의 기능을 살려 순천만국가정원의 미를 살리고 있다. 그는 죽은 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쉼 도구를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목재침대를 비롯해 각종 의자와 책상, 쓰레기통 등을 만든다. 아마도 그는 예술적 장인기법을 활용해 그늘 막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만든 사랑의자는 지금도 젊은이들에게 선호의 대상이다. 또 나무침대는 도심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피로를 풀어주는 의료기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송명선 시설과장은언제나 희생과 봉사의그늘배려와 사랑의그늘을 제공하겠다는 정신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과 외지인들에게 건강한 추억여행이 되게끔 최선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늘을 만들어 제공하는 순천사람들의 마음가짐은 철저하면서도 곱다. 자신의 책임업무를 떠나서 사람내음을 풍기는 아름다운 인정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순천만국가정원 그늘에서 한 번 쯤은 쉬어감이 좋을까 싶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05-20 05:42 송고 2024-05-20 05:43 편집
    그늘을 만드는 순천사람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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