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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효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가 종종 있다. 기사에 나온 효자, 효녀들의 이야기나 옛날에 있었던 효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오늘부터 나도 효도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항상 하루도 되지 않아 잊혀져버리고 말았다. 오늘도 학교에서 효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또 오늘부터는 효도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곧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수십번이 넘게 했고 또 잊어버렸던 것을 생각났다. 왜 항상 생각은 하는데 실천이 안 되는 걸까? 내가 이 고민을 하고 있자 선생님께서 “은빈이가 효도를 너무 큰 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효도를 하기 어렵고 큰 일로 생각하다보니 쉽게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고, 그러다보니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정말 그랬다. 나는 지금까지 ‘효도’를 생각하면 자신을 희생하고 부모님을 돌보는 효녀나 목숨을 바쳐 부모님을 위기에서 구한 효자 등과 같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러한 생각은 내가 효도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한 것이다. ‘효도는 부모님을 위해 크게 무언가를 해드리는 것인데 지금의 나는 할 수 없어. 나중에 어른이 돼서 돈을 많이 벌면 하면 돼.’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며 조금씩 효도를 하는 것을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학교에서 효도는 우리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배웠는데도 막상 ‘효도’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그 것이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효도에 대해 얼마나 크게 오해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효도에 대하여 바로 알고 꾸준히 효도를 실천해보고자 한다.
일단 내가 지금까지 해 온 효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가장 최근에 한 효도가 무엇일까? 그 것은 바로 안마하기였다. 엄마가 일을 하느라 팔이 아프신지 팔을 주무르시는 것을 보고 내가 가서 주물러 드린 적이 있다. 나는 우선 어깨 주변을 주물러 드렸다. 그리고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살살 치지도 않는 적당한 강도로 시원하게 어깨 주변을 쳤다. 솔직히 안마를 하니까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계속 엄마 어깨 주변을 치니까 힘이 빠져서 힘들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안마가 끝난 후에 엄마가 시원하다고 하신 그 말 한마디에 그 힘든 느낌이 한 번에 사라졌다. 그리고 다음에도 엄마가 어깨가 아플 때 다시 안마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심부름을 하였다. 부모님께서 시키신 강아지에게 사료주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가로등 불 켜기 등의 심부름을 열심히 하였다. 강아지가 산책할 때 줄을 풀고 도망가서 잡느라 힘이 들기도 하였지만 부모님께서 시키신 일을 끝까지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그리고 난 후 시간이 남자 엄마의 일을 도와드렸다. 엄마가 저녁 식사 준비를 할 때 옆에서 밥상을 차렸다. 밥상에 수저를 올려놓기, 밥그릇에 밥 넣기, 접시에 반찬 올려놓기 등은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도울 수 있는 일을 지금까지 엄마 혼자서만 해왔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죄송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자주 엄마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효도들을 생각해보니 정말 작고 사소한 일도 효도에 해당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나 역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효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나니 정말 앞으로도 계속, 아니 더 많이 효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효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효도부터 조금씩 실천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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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08: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