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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상사호수 길에서/ 김용수

2021-12-27 오전 11:12:5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강추위가 지속되고 함박눈이 휘몰아친다. 어린아이마냥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다. 특히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새로운 삶이 펼쳐지는 상사호수 길을 걷고 싶다. 그 길은 푸른 동심이 살아 움직이고 잊을 수 없는 추억담이 익어가는 곳이다. 아니다. 아름답고 활기찬 먼 미래가 펼쳐지는 곳이다.

     

    흔히 사람들은 호수산책을 좋아한다. 물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우리네 생활사를 방증하듯 호수 길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호수주변을 걸으면서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길은 행복감을 동반한다.

     

    지인들은노자의 6장 곡신불사의 만물유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곧 모성애에 근원을 둔 아니마 강이며, 하늘로 승화한 어머니 강이다. 게다가 그 어머니 강은 사람이란 단역의 길을 벗어난 우주의 포괄적 어머니가 된 강이다. 따라서 그 치마폭으로 만물을 길러 먹이는 강이 될 수밖에 없다. 노자에서 핵심문장을 취한다면아름답구나, 현빈의 아랫물이여!’가 될 것이다. 이 아랫물에서 흐르는 물은천지의 뿌리가 될 것이고, 쓰고 써도 마르지 않는 마중물 같은 생명의 근원이 될 것이다. 이는 곧 노자의 철학이 그러하듯이 에로스의 미학으로 이 세상 천지만물은 서로 호응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상사호수 길은 돋보기 길이나 다름없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거울처럼 비쳐오면서, 흐릿함은 선명함으로, 아련함은 그리움으로, 그려주는 삶의 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까? 이 길에는 세월의 무상함과 짓눌린 삶을 잠시잠깐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언제나 푸른 물결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상사호수 길, 그 길은 위정자들이 배워야 할 덕목도 있다. 예부터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를 하려거든 먼저 治山治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 만큼 산과 물을 다스리는 것은 중요한 대자연공부다. , 治山治水를 잘하는 위정자야 말로 정치까지도 잘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끔 필자는 물의 철학을 상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 역행하거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없고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면서 내려가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물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며 바다에서 머문다. , 하나하나씩 실천하며 기다리는 미덕으로 모이고 모여서 드디어 바다에서 이룬다는 것이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 가다가 돌을 만나도 자신을 낮춤으로서 다투지 않고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은 언제나 수평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본성이다. , 호수에 있거나 그릇에 있거나 수평으로 항상 평상심을 잃지 않아 선과 악 어느 쪽으로도 기울음이 없어 중용을 지킨다는 것이다. 물은 언제나 때가 되면 움직인다. 즉 넘치면 홍수가 나고 가물면 한해가 들고, 추우면 눈이 되며 더우면 비가 된다는 것이다. 물은 연약하기가 자연에서 으뜸이지만 강함에서도 으뜸이다. , 물 이외에 그 어떤 것도 바위를 뚫을 수가 없으며 바위를 부수고 갈아서 자갈을 만들고 모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물은 생명을 주어 살아가게 한다. , 생명체의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는 곧 물이 없으면 생존이 없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물은 평상시는 유하여 타협하지만 노하면 막을 수가 없다. 물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으며 고이면 썩는다. 이외에도 물의 철학과 물에 얽힌 이야기는 끝이 없다.

     

    이처럼 물을 담고 있는 상사호수는 철학을 지닌 생명 줄이며 운치가 있다. 눈이 내리는 상사호수 길은 연인의 길이고, 느낌의 길이며, 돋보기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애정과 우정을 비롯한 수많은 정들이 운집해 있다. 게다가 사랑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시국은 몹시도 시끄럽다. 코로나19의 몸살에서 대선정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매우 혼란스럽다. 이러한 시국에서 위정자들의 활동은 신중해야 한다. 위정자들의 한마디 한 걸음이 국가대사를 결정짓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작금의 위정자들은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영달만을 쫒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위정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순수성과 순진무구함이 묻어나는 상사호수 길에서 치산치수를 배우고 순수정치를 공부하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위정자들의 덕목은 순수성을 바탕으로 배려와 사랑을 베푸는데 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상사호수가 짙푸르다. 푸르고 푸른 하늘과 물을 동경했었던 지난날들이 꿰어지고 있다. 차창으로 부딪는 함박눈송이가 서민들의 눈물로 비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명한 정치지도자를 찾는 길은 없을까?

     

    함박눈이 휘몰아치는

    상사호수 길을 간다

     

    소복소복 쌓이는 눈길은

    산길을 덮고 들길을 덮고

    상사호수 길을 덮는다

     

    하늘사연 전하는 눈송이마다

    저마다의 사연을 뒤로한 채

    쿨렁대는 호수소리 듣는다

    동심이 깊어지고

    추억이 짙어지는

    상사호수는 삶의 돋보기다

     

    희미해진 아픔이 돋보이고

    사라져간 기쁨이 돋보인다

     

    출렁대고 울렁대는 물결 따라

    눈사람이 흔들거리고

    그림자가 비틀거린다

    (필자의돋보기 길전문)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12-27 11: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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