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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오양심
나는 평생 동안 한 번도
2011-10-24 오후 7:12:1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0

     
    나는 평생 동안 한 번도
    혀를 놀리지 않았습니다
    몸속 가득 간직해온 비밀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기도

    뾰족뾰족한 가시를 모아
    희로애락을 만들어 놓고
    파란만장한 넝쿨로 울도 쳐놓고
    꽃이 필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 입속에 혀가
    갇혀있기를 거부한 것은
    아프게 만들어 놓은 사랑의 꽃을
    저 혼자 피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꽃대를 밀어 올려 꽃을 피우는 일은  
    입안에 고인피로 밤새 발버둥 쳐도
    제 뜻대로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묵묵하게 순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0-24 19:12 송고
    기도 /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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