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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전철화 순천도심통과는 안 돼/ 김용수
2021-03-30 오전 9:12:52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사업은 안 된다”고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민을 비롯해  위정자들까지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예산타령으로 순천도심을 관통하는 계획을 세웠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백년대계를 위한 교통정책으로 생각한다면 재고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시설이다. 일제강점기 때, 남도지역의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로써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철도다, 삼랑진을 깃 점으로 송정리에 이르기까지 곡창지대를 따라 구불구불 시설되었으며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송정리 역을 벗어나서 순천 역에 이르는 역과 선로는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다. 수탈의 역사를 방증하듯 곡창지대와 물자수송을 위한 일제가 편리한 지역으로 선로가 놓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순천에서 광주송정 구간은 서부경전선이라 불리었으며, 심각한 안습(안구에 습기가 차다, 즉 눈물의 역사)역사를 지니고 있다. 개량 이전부터 경부지선으로 취급됐으며 순천에서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여건과 상황이 안 좋은 편이다.어쩌면 영호남을 한 번에 이어주는 유일한 철도망이지만 개통 이후 거의 개량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여객수요도 없는 편이다. 영호남 거점도시인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간 교통편에서는 있으나마나한 시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열차가 순천에서 출발한 후 고개를 한 번 넘고 돌아, 구룡역 직전에서 드리프트가 또 있다. 벌교역을 지나면 그나마 평평한 간척지를 달려서 낫지만 득량역을 출발하고 나서 기러기재의 상구배를 타고 보성역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또 직각 드리프트로 북쪽으로 올라간다. 여기부터는 산골짜기를 따라가기 때문에 선형이 좋지 않은 편이다. 광주를 코앞에 둔 화순역 인근에서도 건설 당시 너릿재에 터널을 뚫는 데에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또 서쪽으로 선회해 남평역 쪽으로 가서 광주로 들어간다.

    일제강점기시절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수많은 드리프트 때문에 직접 탑승해 이동속도를 측정해보면 무궁화호가 60~70km/h 속도밖에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여객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이 서부경전선은 폐쇄성이 짙었다. 하지만 국토의 이용현황으로 보아서 기존에 시설된 경전선을 없앨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특히 영호남을 잇을 수 있는 산업동맥이라는 차원에서 현대식보완시설을 해야만 했다. 그 결과 경전선전철화사업을 추진케 됐다. 그러나 순천도심을 통과하는 전철화사업화사업이었다.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난 순천시민들과 정치인들은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순천시민은 물론 전남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전선고속전철 도심관통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백년대계의 교통정책을 요구했다. 

    내용은 광주송정에서 순천구간 경전선고속전철화사업에 대한 환경성영향평가 의견청취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순천지역시민사회단체가 지상으로 계획된 도심관통구간의 지중화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전남 순천지역 50여개 시민과 주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경전선 순천도심통과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경전선 전철화 계획이 합당한 사유 없이 기존의 지상선로를 유지하려한다"고 비판했었다.

    이들은 "전철화가 예정된 순천시 도심 통과구간은 5㎞가량으로 보성~전남도청 노선 신설과 광주간 전철화가 되면 열차가 현재 운행횟수보다 7배 이상 증가 한다"며 "소음과 건널목 사고, 10곳의 평면교차로 정체가 크게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는 수도권지역 GTX 건설과 SRT를 개통하면서 도심부는 물론이고 농림지역도 지중화선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의 철도계획은 지방을 차별하는 나쁜 사례로 "현재의 계획은 오히려 순천시의 도시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도심 노선을 우회하거나 지중화를 강조했었다. 또 순천시의회는 이 같은 의견을 담은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게다가 소병철(순천, 광양, 곡성, 구례갑) 국회의원도 "경전선 전철화사업과정에서 순천시민의 의견수렴 절차가 누락됐다"며 국토부 해명을 요구했다.

    또 허 시장은 지난 24일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과 순천-목포 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면 순천은 명실상부 남해안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면서도 "현재 정부가 계획한 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시민 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입장을 밝혔다.더욱이 생태도시와 순천만 국가정원을 가꾸고 있는 순천지역의 고압구조물로 인한 도심경관훼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그 대안 책을 내놓았다. 허 시장은 대안은 철도노선을 도심외곽으로 변경하는 것과 도심구간 노선의 지중화를 제안했다. 즉, 벌교역에서 순천시 외곽으로 노선을 우회해 서면전라선에 연결하거나 도심구간 노선은 지중화를 통해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쨌든 경전선전철화사업이 순천도심을 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생태수도순천지역의 문화권과 역세권을 감안한다면 백년대계의 교통정책을 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03-30 09:12 송고
    경전선전철화 순천도심통과는 안 돼/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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