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6월은 청갈대가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갈대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마냥 즐겁다.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속에 순천만은 어느새 여름 여행을 시작했다.

비내리는 순천만 청갈대길 / 김용수

청갈대 사이로 바람이 일렁이고

한들한들 청갈대 흔들대면 

야윈 마음은 초록물결에 떠밀려

초록바다를 헤엄친다

어느새

청갈대는 마음을 읽어버렸는지

나를 끌어 안고

너를 붙잡으며

비내리는 순천만 청갈대 우거진

그 길로 유혹하며

모두다 살금살금

모두다 천천히 거닐게 한다

비바람에 휘둘려

온몸을 내맡기는 청갈대는

줄기마다 푸른 물방울을

주르르 주르르 흘려대고 

잎새마다 하얀 물방울을

또르르 또르르 굴려대며

올대를 부르다가 갈대를 잃어버린다

비바람에 휘둘린

청갈대 물방울 그 빛에 취해 

순천만 청갈대길 거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