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양남)는 2024년 추석을 맞아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6회에 걸쳐 동편제 판소리를 공연한다.
한창기의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수오당과 낙안읍성 객사에서 공연될 동편제 소리는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 중 매력적인 눈대목이다.
공연에는 동편제 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적벽가의 김양남, 수궁가의 박을태, 흥보가의 박명언 세 소리꾼이 주역을 맡고, 양인심, 김예빈, 이진희의 남도민요와 조헌성, 김연우가 무용을, 여기에 우홍식, 임태수, 박종재 등 순천가보존회 단원들이 순천가, 씻김굿을 공연한다.
낙안읍성은 우리 동편제 소리의 본고장이다. 조선의 제일 소리꾼 송만갑 국창이 여기서 태어나고 소리 공부하여 제자들을 키운 판소리의 산실이다.
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의 김양남 이사장은 낙안읍성의 송만갑, 박봉술, 송순섭으로 이어지는 동편제 소리맥을 계승 현창하고, 서울의 한양가를 능가하는 순천의 노래 「순천가」를 보급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추석맞이 동편제 소리의 눈대목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양남 명창은 동편제 소리의 음악적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적벽가 중 유명한 ‘불지르는 대목’, ‘새타령’ 등을 공연하고, 수궁가에서는 구례의 박을태 명창이 ‘고고천변’, ‘인적없는 녹수청산’ 등을, 박봉술 가왕의 친손자인 박명언 명창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박타는 대목’ 등을 열창하고, 장단에는 순천의 명고 천성남이 함께한다.
이 공연은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남도, 순천시 등이 후원하며, 전라남도의 ‘남도문예 르네상스 시·군 특화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이다.
특히, 한창기 선생은 1970년대 사라져가던 판소리를 찾아내고 공연기회가 없어 골방에 들어앉았던 평생 소릴만 했던 명창들을 서울로 불러올려 100번 이상 판소리 감상회를 열어 판소리 설명회와 음반 녹음으로 우리 전통 판소리를 극적으로 부활시켰다.
따라서 한창기 선생의 판소리 사랑과 유물을 전시한 낙안읍성 한창기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 공연키로 했다. 게다가 서편제 영화에서 오정해가 소리하는 장면이 촬영된 전통 양반가옥 「수오당」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국창 송만갑, 박봉술 명창과 한창기 등 민속음악의 선각자들의 뜻을 바로 새기는, 깊은 뜻이 숨겨진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4-09-13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