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순천과 충무공 이순신의 인연은 매우 깊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역사서를 보더라도 순천에서의 활동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쟁기간 중 8회에 걸쳐 연 65일간이나 순천에 체재했으며, 신성포 앞바다와 낙안읍성 등 수많은 행적들이 방증되고 있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순천백성들의 활동상은 전쟁의 승패에 깊은 관련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순천과 이순신의 인연을 심도 있게 알고 있는 시민들은 별로 없다. 당시의 순천도호부의 여수와 고흥 그리고 낙안 보성 광양 등지의 활동상을 가시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이순신이 거느린 전라좌수영 5관 5포 중 4포가 고흥에 있고, 1포는 여수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충무공 이순신은 순천과의 인연을 잊지 못했었다. 당시 전라좌수영이 순천관내에 위치해 순천과의 인연은 필수였다. 전쟁에 소요되는 병력과 병기 그리고 군량미확보와 보급에 이르기까지 순천백성들의 전폭적인 도움이 뒤따랐다. 일례로 이순신 장군이 낙안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군량미를 지원받을 때, 낙풍관 옆 은행나무 아래서 마차를 수리하고 양곡을 실어 갔다고 한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낙안의 살아있는 지킴이며, 수호신이다.
또 백의종군 시, 순천 서면 송원에서 18일간의 휴식(체재)기간에 많은 관계관들의 접견을 통해 지혜와 함께 전략을 세웠었다. 명량대첩의 전략의 일부도 순천의 낙안군과 흥양군(지금의 고흥)에서 세웠다고 한다. 더욱이 고흥만과 보성의 득량만을 거쳐 장흥바다와 명량바다까지 대처의 핵심 전략지를 파악했었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의 마지막 결전지로 왜와 조선 그리고 명나라가 총력전을 펼쳤던 장소가 순천이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당시 도원수 권률 장군을 비롯해 명나라의 유정 장군, 진린 장군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함께 참여했었던 신성포 수륙전으로 유명하다. 왜군 소서행장 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예교성을 공격하기 위해 검단산성과 광양만권 신성포는 조, 명, 왜 3국의 수륙혈투전을 치뤘었다. 그렇다. 이순신은 이 전투의 연장으로 도주하는 왜적을 한명도 살려 보낼 수 없다는 신념으로 노량대첩(관음포 해전)을 치뤘었다.
아마도 이순신 장군은 순천의 예교성을 함락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퇴각하는 왜적을 섬멸하려 했을 것이다. 남해 앞바다 관음포 해전에서 하늘의 별이 된 이순신 장군! 그는 분명코 성웅이었다. 조선의 등불이었다.
“바다 두고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을 두고 약속하니 나무와 풀도 알아주네, 원수의 오랑캐를 다 없앨 수만 있다면 비록 죽음인들 사양할 손가?” 이것은 이순신 장군이 진중에서 읊은 시로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이외에도 이순신의 순천과의 인연은 많다. 환선정에서 활을 쏘았다는 이야기부터 낙안읍성에 심었던 푸조나무와 팔진미비빔밥 등의 사연들은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지난 3월10일(음력 2월11일)은 이순신 장군이 아산 금성산에 안치된 날이다. 올해는 이순신 탄신 8주갑(480년)이다. 즉, 순국한지 427주년이 되는 해다. 이학균(사)정유재란역사연구회장은 충무공 이순신 시신의 안치과정을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이수경 박사의 논문을 인용했었다. 예를 들자면 남해에서 2일간 머물다가 완도 고금도로 운구, 15일을 머문 후 1599년 음력 2월10일 아산 본가에 도착, 그 다음날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것이다.
특이할 점은 금성산에 자리한 이순신의 자리는 명나라의 장수 두사충(시인 두보의 21대손)이 잡았다고 한다. 게다가 두사충은 명의 진린 장군 처남이자, 이여송 장군의 사위로 전해지고 있다.
(사)순천지구 이충무공유적영구보존회 이사장을 역임했었던 권준표(당시, 순천부시장)씨는 ‘순천과 이순신’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게재했었다. “이제라도 이충무공과 순천과의 인연 그리고 처절했던 신성포를 비롯한 광양만권 전투에 걸 맞는 성역화 사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서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충무공의 애국정신을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이처럼 순천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수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순천의 신성포 전투는 조, 명 연합군과 왜군의 수륙전쟁터 였으며, 노량해전의 도화선이 됐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오는 4월 28일은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지금처럼 수상한 시국에서 이순신의 나라사랑과 백성사랑이 필요할 때다. 이순신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위정자는 없을까? 그 숭고한 정신이 시금석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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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08: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