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1
참! 묘하다. 硏修라는 단어가 왜 이리도 이질감을 주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느꼈던 동질감의 硏修, 그 연수가 퇴색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의정연수는 국민혈세를 축내는 연수로 모든 국민에게 회의감까지 주고 있다.
요즘 들어 硏修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한자로 풀이하면 갈硏 닦을修다.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갈고 닦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까? 연수라는 단어는 언제나 연구하고 수련하는 학생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의정연수 대다수는 관광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저 혈세를 이용한 여행개념으로 관광지를 둘러보고 즐기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자음에서 오는 硏修와는 아주 동떨어진 이질감으로 국민을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제7대의회인 순천시의회와 해남군의회가 제주도 의정연수를 다녀왔다. 과연 그들은 제주도에서 어떤 연수를 했으며 뭘 연수했는지, 지역민들은 알 수 없다. 그들이 내놓은 계획서와 세부일정에 의존할 뿐이다.
그러나 최소한 양심을 지닌 의원들이라면 지자체와 지역민들을 위한 공직 성을 띤 자료와 함께 자신의 연수소감을 소상하게 기록해 보고서를 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연구하며 의원상호간 공동체의식 함양으로 선진의회를 구현코자함을 내세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의정연수는 적절치 못했다. 아니 시민과 군민을 우롱한 처사였다. 세월호참사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유병언사건의 은신처까지 순천지역으로 각인 되고 있는 시점에서 순천시의회의원들의 제주도 의정연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비쳐질 수 밖에 없다.
또 현시점에서 온 나라가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꼬일 대로 꼬인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윤일병사건과 여야국회의원비리수사 등 정국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시기다. 그런데도 의정연수를 가야만 했고 그것도 제주도를 선택해야만 했는지에 의아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2박3일에 2천 2백 여 만원이라는 시민혈세가 지출됐다. 그것도 지역경제가 혼수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불황기에 시민혈세로 관광성 의정연수를 다녀온 것이다.
“열린 의회! 일하는 의회! 현장중심 의회! 를 내건 제7대 순천시의회가 첫 단추를 끼면서부터 불협화음은 생겼었다. 그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순천지구당에서 선출한 의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대회의장 선출에서는 의장이 바뀌어져 의원상호간에 불신임과 반목하는 사례를 빚었었다.
이를 방증하듯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제7대 순천시의회가 의장단 선출부터 말썽을 빚더니 또 제주도의정연수로 시민들에게 비난을 받는다면 어찌할 것인가?” 라고 우려했다.
또 농촌지역에 산다는 한 시민은 “생태도시 순천, 지구촌의 으뜸정원으로 정착되고 있는 순천만 정원에서도 의정연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2천 2백여만 원의 시민혈세를 축내면서까지 제주도 의정연수를 했어야 했는지에 의구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원 도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번 시의회의 제주도 의정연수는 관광성 의정연수다.”며 “시의원들이 축낸 의정연수비는 시민들의 혈세이기에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복잡한데도 시민혈세로 제주도까지 의정연수를 다녀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것도 세계적인 정원인 순천만정원을 지니고 있고 세월호참사와 관련 있는 유병헌 사인이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다.
모름지기 지자체의회는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지 말아야 한다.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하는 최첨단의 민의기구이기에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의회 상을 구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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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09:47 송고
2014-08-14 13:05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