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 편집국장
설레는 마음! 그 설렘은 매우 긍정적인 즐거움으로 귀결된다. 어느 누구나 설레는 마음이 일렁일 때는 마음속의 기분이 증가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더욱이 기쁜 소식을 접할 때, 발생하는 그 기분이야말로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는 설렘이 작용하리라 본다.
얼마나 설레는 마음이었을까? 그 얼마나 기도하는 밤으로 점철되었을까? 며느리를 맞이한다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가득담긴 “기도하는 밤”이라는 詩, 그 시는 지구촌교회 예식장을 떠나 대처로 퍼져나갈 것이다. 아니다. 남쪽지방 순천 땅에서 그 시를 음미하면서 그날, 그 시간을 회상하는 사람도 있다.
시아버지의 설렌 마음은 까만 밤을 이리저리 수놓았다. 그리고 “기도하는 밤”으로 이어졌다. 처음으로 며느리를 맞이하는 그의 마음은 온통 설렘과 낯 설음 그리고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결혼을 약속한 며느리로부터 첫 시댁인사걸음이 이토록 아름답게 표출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거듭거듭 축하메시지를 보내면서 詩 전문을 게재해 볼까 한다.
내일이면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손님이 온다
가슴 떨리는
감사함으로 기다린다
참으로
오랜 시간을 지나며
진실로
기도를 올리고 또 올리었다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하지만
전혀 염려되지 않는다
택하여
보내 주심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부족하다
부족함을
기도로서 채워가는
아름다운
서로가 되기를 소원한다
(김영태 시인의 “기도하는 밤” 전문)
그렇다. 기도는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게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빈다는 뜻이다. 모든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도로 나약한 우리 인간에게 내면세계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서 기도를 할 때는 일어서거나 무릎을 꿇고 엎드리거나 머리를 조아리는 등의 자세와, 두 손을 모아 올리면서 빌거나 펼치고 맞잡는 등의 손의 자세는 복종, 존경, 헌신의 마음가짐을 나타냄을 뜻하고 있다.
어쩌면 선을 추구하는 종교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곧 자신의 소원을 신에게 비는 희망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영혼과 도덕을 추구함에 따라 현세의 이익을 구하는 기도는 덜 중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영적, 도덕적 자질, 하느님에 대한 지식과 사랑, 하느님과 하나 됨을 비는 기도가 전면에 등장했고 죄의 고백, 찬송, 감사, 하느님의 뜻을 믿고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기도는 많아졌다. 개인기도와 함께 공동기도도 종교발전의 단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시종족은 대표자가 기도하면 공동체가 응답하는 형식의 공동기도를 했고, 유대교의 공동예배기도에서는 맨 먼저 하느님을 찬송하는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춰볼 때 “기도하는 밤”은 현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아름다운 결혼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사례된다. 부모의 마음과 자녀들의 마음이 한데 뭉쳐진 따뜻한 풍경이 그려지고 포근함까지 느껴진다.
시대의 흐름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도 사람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다름이 없을 것이다. 결혼문화가 나라마다 다르고 곳곳마다 다를지언정 항상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다. 그래서 일까? 사랑 중에서도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 제일 큰 사랑으로 비쳐지고 있다.
지난 토요일이었다. 필자는 친형제보다도 더욱 가깝게 지내왔던 김영태 시인의 아들결혼식에 참석했었다. 그는 언제나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낭만적인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항시 싱글벙글한 웃음으로 삶의 활력소를 전하는 시인이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사람마냥 자신의 삶을 매우 긍정적으로 살아가면서 예술적인 소질을 가꾸고 있는 예술시인이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항시 밝다. 그에게는 슬픔보다는 기쁨이 앞선다. 불행한 시간보다는 행복한 시간이 많다. 음악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나서인지, 색스 폰을 다루다가 아내의 권유로 클라리넷을 배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클라리넷 연주자로 바뀌었다. 아마도 예술계통으로 소질을 타고난 모양이다.
아내역시 수필가이며 첼로연주자이다. 게다가 아들, 딸도 한가지의 악기는 다룰 줄 안다고 한다. 온 가족이 모여서 오케스트라를 연주한다면 그 화음역시 사랑의 하모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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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4 13: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