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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들이 사는 집에서 / 김용수 편집국장
2012-07-16 오전 12:49:0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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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나!/몽골몽골 숨 쉬고/소곤소곤 말 하는/옛것들이 사는 집/은근슬쩍 바라보다가/마음으로 흠모하다가/손바닥 펴 뜻 모으고/가슴으로 글밭 가꾸며/옛사람 흔적을 옮기고 있다
    옛것들이 살아가는 집에는/어눌한 지어미가 풀을 뽑고/철없는 지아비가 흙을 파며/키보다 더 큰 고물덩이를 떠미는/늙은 소녀의 콧노래가 끊일 줄 모른다
    선구자, 얼굴 등 가곡이 흐르고/짠물 퍼 담는 바가지 깨고/공기 더럽히는 사람 막으며/욕심그릇 비우려는/야윈 사람들이 오고 간다
    죽어가는 옛것들이/살아서 돌아오고/참사랑, 참삶을 노래하며/옛것들이 살아가는 집/그 집 정한수 그릇에는/해와 달이 뜨고/별들이 졸고 있다(필자의 옛것들이 사는 집)

     

    옛것들이 사는 집에서 살아 온지가 벌써 7년째다. 현실감을 잃어버린 지도 오래다. 아니 잊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인생을 덤으로 산다는 것은 어정쩡한 삶의 연속일지라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면 웃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에 삶을 “왜 사냐”고 묻는다면 “웃지요”라고 답한다. 짜증난 삶보다는 유쾌한 삶이 더 좋고, 우는 삶보다는 웃는 삶이 더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웃을 수밖에 없는 삶이기에 그렇다.   

     

    김상용 시인의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라는 싯귀가 떠오른다. 학교 다닐 때부터 애송했던 그 시를 오늘 다시 암송해 본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밭이 한참 갈이/괭이로 파고/호미론 풀을 매지요/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새 노래는 공으로 들르랴오/강냉이가 익걸랑/함께 와 자셔도 좋소/왜 사냐건/웃지요.

     

    참으로 좋은 시다. 마음을 다스리는 시, 그런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일하다 보면 저절로 “웃지요” 라고 답할 것이다.

     

    컴퓨터 아고라 상에서 어떤이는 말했다.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라고 말이다. 그리고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열했다.

    “부부싸움을 악에 받혀 하게 되면 입김이 나오는데, 과학자들이 그 입김을 모아 독극물 실험을 했더니 놀랍게도 코브라독보다 강한 맹독성 물질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한 사람을 데려다가 타액검사를 해본 결과 평소엔 이상이 없었는데, 칸막이 속에 가두어 둔 채 약을 올려 신경질을 부리게 한 뒤 타액검사를 했더니 황소 수십 마리를 즉사시킬 만큼의 독극물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즐겁게 웃고 난 사람의 뇌를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독성을 중화시키고 웬만한 암세포라도 죽일 수 있는 호르몬을 다량 분비시켰다고 밝혔다.

     

    인간의 내부에는 많은 양의 독이 들어 있다. 갑자기 폭발하는 순간 그것은 엄청난 양의 독으로 뿜어져 나올 것이다. 그 독을 없애는 유일한 길은 웃음, 전체적인 웃음만이 그것을 없앨 수 있다.

    더 나아가 그 이웃과 주변 사람의 기분마저 바꿔 놓을 것이다. 내가 웃으면 전 세계의 에너지가 나에게 흘러온다. 전 세계가 나에게 웃음을 보낼 것이다. 어느 나라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네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네가 울면 너는 혼자다.”크게 한번 웃어보자. 억지라도 웃어보자.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거기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마도 웃는 얼굴에 도는 환희는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삶, 바보 같은 삶이 건강에는 더욱 좋으리라 생각된다.

     

    여행길에 한번 쯤 들러서 쉬다 갈만한 곳이 있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시인의 집에는 “왜 사냐 건 웃지요”라는 싯귀를 읊조리며 살아가는 부부시인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옛것들이 모여 숨을 쉬고 있을 뿐 아니라 오가는 야윈 삶들을 보듬어 주는 정이 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07-16 00:49 송고
    옛것들이 사는 집에서 / 김용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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