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바람이 불고 있다. 아니 웰빙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편안함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일상을 펼치려 한다. 다시
말해 행복하려면 첫째도 건강이고, 둘째도 건강이며, 셋째도 건강인 것이다.
날이
갈수록 힐링과 웰빙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순천시 곳곳에는 관광객들과 외부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철새들의 도래지로 널리 알려진
순천만정원 주변에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각종 철새들의 비상을 지켜보는 사람들로 붐빈다. 게다가 낙안읍성 팔진미 비빔밥을 먹기 위해 낙안을 찾는
인파도 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순천시 낙안읍성 팔진미 비빔밥의 유래를 상기해 보고자 한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의 팔진미비빔밥은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러나 순천대 노명희 교수는 순천지방의 음식문화를 연구하고 고전을 더듬은 결과 구전으로 내려오는 팔진미 비빔밥을 재현했다고 한다.
그랬다.
편안하고 먹거리가 풍부했던 순천사람들이 애써 팔진미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팔진미비빔밥을 제외하고라도 순천지방의 음식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종류도 많았고 그 맛까지도 일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순천사람들은 경상도를 비롯해 타 지역 음식은 맛이 없어 먹을 수가 없다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고 그 중에서도
순천음식이 으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낙안의
팔진미 중 1진미는 낙안읍성안 남내리의 미나리 2진미는 서내리의 녹두묵 3진미는 금전산의 석이버섯 4진미는 오봉산의 도라지 5진미는 백이산의
고사리 6진미는 제석산의 더덕 7진미는 성북리의 무 8진미는 용추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등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 백반음식이다.
역사적으로도
팔진미는 낙안읍성을 자주 찾은 이순신 장군과 2년간 군수로 있었던 임경업 장군이 즐겨 들었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팔진미 비빔밥은 앞에서 열거한
팔진미와 참기름 그리고 고추장을 넣어 골고루 비벼먹는 게미있는 음식이다.
요즘
지구촌에는 친환경적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빙(well being)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모든 먹거리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식단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웰빙음식은 비빔밥이다. 원래 비빔밥은 여러 가지 데친 나물과 고추장을 밥에 넣고 함께 비벼먹던 평범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가지 신선한 재료가 추가되고 비빔밥도 진화됐고 끝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예를
들자면 한국 국적비행기에서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제공해 탑승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도 반드시 맛보아야 하는 음식이 됐고
포장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뒤져보면 원래 비빔밥은 평양랭면, 개성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이었고 그것이 유래한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궁궐음식으로 왕이 먹던 점심의 한 종류가 비빔이었고 종친들이 궁궐에 들어왔을 때 먹었던 가벼운 식사도 비빔이었다고 전해진다. 또 전쟁터에서
하나의 그릇에다 간단하게 비벼먹을 수 있는 음식이 비빔밥이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순천시 낙안팔진미 비빔밥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농산물, 전통적인 장맛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정성이 어우러져 게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한국인이 장수할 수 있는 식단은 잡곡밥과 데친 나물 그리고 고추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비빔밥은 사용하는 음식재료는 다를지라도 궁궐이나
저자거리에서 함께 만날 수 있고, 통합과 공동체의 정신이 담겨 있다. 더 비약해보면 대한의 얼과 혼을 뽑아 통일이라는 그릇에 넣고 골고루
비벼대는 통일비빔밥도 등장하리라 본다.
아무튼
600여 년의 역사와 전통민속문화, 낙안팔경이 조화를 이루며 넓은 평야와 풍요가 넘치는 樂土民安의 땅 낙안읍성의 팔진미 비빔밥을 한번 쯤
먹어보는 것이 어쩔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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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6 11: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