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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어우러진 순천거리축제 / 김용수
2016-08-24 오전 8:06:24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맛을 아는 사람들이여! 멋을 아는 사람들이여! 순천만국가정원의 도시, 순천시가 펼치는 거리축제에 오시렵니까? 그곳에서 남도의 맛과  순천의 멋이 어우러진 음식과 예술이 함께한  축제를 펼친답니다.”

     

    이 말은 28만 순천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언제나 축제장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탐방객들이 찾아들고 그 분위기에 젖어든다. 아마도 맛과 멋의 차이와 그 뜻을 알고 즐길 줄도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남도의 맛과 순천의 멋은 지구상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문화와 예술문화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즉, 발효음식에서부터 양념음식에 이르기까지 입과 혀를 자극하는 감미는 남도특유의 맛이다. 또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대자연을 바탕으로 어우러진 풍광과 순천미인의 조화 그리고 온갖 사물들이 눈과 정을 자극하는 순천특유의 멋이다.    

     

    상기해 보자. 피천득 선생은 인연이라는 수필에서 “맛과 멋”의 표현을 다음과 같이 했다.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은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 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멋과 맛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도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나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고 했다.

     

    이같이 맛과 멋은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면서 또 다른 분자를 낳고 있다. 맛이 내적이라면 멋은 외적이랄까? 맛과 멋은 일맥상통하면서도 발달과정과 느끼는 감각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되는 성 싶다.  

     

    사전에서 맛을 찾아보면 ‘물질을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이라 했고, 반면 멋은 ‘미적인 것’ 조화를 가리킬 때라고 했다. 글자로 말하자면 맛과 멋의 차이점은 점하나를 밖으로 찍고 안으로 찍는 간단한 풀이겠지만 그 뜻은 오묘하다.  

     

    그래서 일까?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순천에서 열리는 맛(푸드)과 멋(아트)이 어우러진 거리의 페스티벌은 그 의미가 크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살아가기에 최고로 좋은 순천!  사람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도농도시의 순천! 기후풍토가 호주의 시드니하고 비슷한 순천! 이 도시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는 최고품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먹리리에다 순천미인들의 손맛을 가미한 음식문화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구촌에서도 제일일 것이다.

     

    게다가 순천의 멋은 산자수려한 대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는 각종 사물들이다. 특히 한국의 얼과 혼을 잘 살리는 감칠 맛 나는 아름다움이다. 즉, 순천미인을 비롯한 정원의 미와 마음씨의 미는 이를 방증하고 있다. 

     

    잠시 이희승 선생의 한국의 멋을 생각해 보자. 멋은 “우리 민족만이 가진 특이한 정서”라고 정의하고 나서 “버선코가 뾰족하게 솟아오른 것이라든지 부드럽고 긴 옷고름이 바람에 포르르 날리는 것을 댄디(dandy)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요, 어깨를 으쓱거리고 엉덩춤을 추는 모양을 포피쉬(foppish)하다고 표현할 도리가 없는 것처럼 멋은 우리의 풍속정서와 조형감각에서만 도출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 예로 순천여고출신인 김혜숙씨는 한복의 미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녀의 멋은 곧 순천의 멋이고, 한국의 멋이다. 지극히 우리의 풍속정서와 조형감각이다.

     

    아무튼 처음으로 시도한 음식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축제가 대성황을 이루길 빈다.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로써 도심자원과 문화예술의 반영 등이 잘 조화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에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8-24 08: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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