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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는 순천 꽃으로 힐링 꽃이다/ 김용수
2021-03-16 오전 8:37:33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김용수  편집국장




    “히어리”꽃이 활짝 피었다. “히어리”꽃은 순천 꽃이다. 노란 수줍음을 종처럼 매단 새색시마냥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순천의 힐링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암호와 상사호수가 자리하고 있는 호수 길은 히어리 군락지로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은물결 찰랑이는 호수 길을 따라 가노라면 이름 모를 산새소리와 함께 노란 히어리 꽃이 봄을 반기고 있다. 

    전남 순천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조계산은 야생화군락지로 유명하다.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복수초 꽃을 비롯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히어리”꽃까지 많은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강추위를 어이 견디어냈는지, 물어도 보고 싶다.

    ‘히어리’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송광납판화’라고도 한다. 송광사에서 발견돼‘송광납판화’라 불리는데 꽃이 꼭 밀랍과 같은 질감이다. 그 뜻을 살펴보면 '송광에 납판화를 붙여 송광납판화라고도 한다. 또‘히어리’의 영어이름은‘Korean Winter Hazel’로 ‘한국의 겨울 개암나무’란 뜻을 지니고 있다.

    ‘히어리’라는 이름역시 외래어처럼 느껴지지만 순수한 우리 이름이다. 발견 당시 마을사람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사투리로‘히어리’라고 불렀다고 해서, 이것이 그대로 정식 이름이 됐다고 한다.‘히어리’는 희다의 뜻인 하야리, 허여리에서 변형된 이름이다. 하지만 히어리 꽃은 엷은 노란색이며 잎 색깔은 초록색이다.

    ‘히어리’의 옛 이름은‘시오리나무’이다. 순천에서 불려 진 시오리(十五里) 즉 십 오리(약6km)거리마다 이 나무를 심어 거리를 표시한데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계곡과 계곡을 넘어 마을까지의 거리가 약 시오리쯤 되는데 그 거리의 표기로서 이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1966년 국내 식물분류학계 최고 권위자인 수우(樹友) 이창복 박사가 시오리나무를 그 지역 방언인 히어리 나무라 바꿔 불러 학계에 발표하면서‘히어리’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시‘히어리’꽃을 상기해 볼까 싶다. 우리나라 환경부보호식물 52종의 하나다.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노란 꽃잎이 포도송이처럼 한데 모여 핀다. 초롱모양으로 땅을 향해 거꾸로 매달린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수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은 희귀, 소멸위기 유전자원보존사업의 하나로 2003년부터 한국특산 히어리의 조직배양 증식기술을 개발했는데 배양 묘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문흥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장은“히어리의 조직배양증식기술은 10년에 걸친 연구결실”이라며“히어리 유전자원 보존은 물론 관상가치가 큰 히어리를 농가소득용 묘목보급 및 분재소재 활용으로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꽃은 3~5월에서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노란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없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꽃받침조각, 꽃잎, 수술은 모두 5개씩 달리며 꽃 밥은 붉은색이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달걀모양의 둥그런 모양이다. 끝은 약간 뾰족하고 밑 부분은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키는 1~3m쯤 자라고 줄기엔 피목(나무껍질에 있는 작은 구멍)이 많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매끈하며 어린 가지는 갈색이고 털이 없으며 껍질눈이 있다. 열매는 9~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며 뿔 같은 암술대 흔적이 남는다.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자락은 수많은 동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도민의 휴식처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산 중턱에는 우리나라 양대 사찰인 송광사와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산자락을 끼고 도는 주암호와 상사호 길은 연인들의 드라이브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행렬은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휴식을 취했었다. 연인과 가족은 물론 지인끼리 즐기는 드라이브휴식은 캠핑카문화로 진전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조계산을 중심으로 한 주암호와 상사호수를 휘도는 관광도로는 붐볐었다.

    무엇보다도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나들이 길이었다. 곳곳이 소풍 길과 산책길로써 대자연속의 휴식공간이었다. 아마도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상존하는 숲속 길에서 심신을 달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히어리꽃
    송광납판화가 피어나는
    주암호, 상사호수 길은
    힐링 길이다
    연인의 길이며 가족의 길이다.
    지인들이 찾는 길이며
    심신을 달래는 길이다
    오순도순 봄을 속삭이는 길이고
    봄을 노래하는 길이다
    봄마다
    조계산의 전설을
    주암호의 역사를
    상사호의 얘기를
    낙안성의 향기를
    순천만의 내음을
    노란색의 종으로 매달려
    봄의 노래를 연주하리라

    가끔 필자는 순천의 반려나무 갖기 운동을 생각해 본다. 지금부터는 반려나무를 가꿔야하지 않을까 싶다. 반려동물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반려식물도 확산되기를 바라면서“순천 꽃”인 “히어리”꽃을 가꾸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21-03-16 08:37 송고
    “히어리”는 순천 꽃으로 힐링 꽃이다/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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