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편집국장
벚꽃이 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어지는 동천벚꽃 길이 밝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듯하다. 벚꽃의 화사함과 벚꽃나들이를 나선 사람들의 옷차림도 화려하다. 벚꽃 빛과 사람들의 의상 빛이 어우러진 동천 길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환희의 물결이다.
아마도 동천벚꽃 길과 순천만국가정원은 지구촌의 명물이 되어가고 있는 성 싶다. 자유분방하면서도 평화로운 동천벚꽃을 따라 펼쳐지는 순천만국가정원은 심신의 쉼터다. 생활전선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면서 치료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안식처나 다름없다.
지난주였다. 벚나무의 꽃망울이 터지는 날이었다. 망울망울 맺혀있던 꽃봉오리가 사르륵 사륵 소리를 내면서 동천과 순천만국가정원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 풍경을 놓칠세라 시민들은 물론 다수의 관광객들까지 벚꽃 피어나는 동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함성을 지르는 사람,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벚꽃의 향기를 맡는 사람, 벚꽃 가지를 꺾어서 연인의 머리 밭에 꽂아주는 사람 등 사람 꽃도 함께 피어나고 있었다.
4월 1일, 순천만국가정원이 문을 여는 날이다. 우주인도 놀러온다는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 허브”가 빛을 발한 날이다. 175m에 달하는 꿈의 활주로가 등장하고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에 대한 기대감은 높기만 하다.
5,000여 평에 달하는 새로운 정원, ‘스페이스 허브’가 선을 보였다. 기존에 동문과 서문을 이어주던 유휴공간을 우주선 모양의 정원과 광장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우주의 신비로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 허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됐다. 우주선 모양의 정원을 효과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설치된 전망대다. 지상에서 거닐면서 감상하는 정원과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화훼연출 역시 차별화했다. 우주인의 흔적이라 일컬어지는 미스터리 서클을 연상시키는 화훼 연출로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이라는 컨셉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한 가운데에는 175m의 활주로와 같은 공간을 조성해 우주선 이, 착륙이 가능한 꿈의 공간을 구현했다.
새롭게 옮겨 심은 수양벚나무도 ‘스페이스 허브’를 향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일반적인 벚나무와 달리 꽃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을 지닌 수양벚나무는 국가정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뿐만 아니라,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새롭게 조성된 스페이스 허브는 공간을 보는 눈에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핵심 콘텐츠”라며, “순천의 우수한 아날로그적 정원 위에 우주로 상징되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더했기에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달라진 순천을 한껏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봄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벚꽃의 향연을 바라보면서 순천만국가정원 ‘스페이스 허브’의 개막식을 갖는 순천은 행복한 도시임에 틀림없다. 도시미관에서부터 쉼터의 공간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생태도시다.
미래를 약속한 순천! 희망을 안고 사는 순천! 그곳에는 동천과 순천만국가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봄이면 벚꽃과 함께 봄꽃들이 만발한 산책길이 있다. 여름이면 시원하게 흐르는 동천의 맑은 물과 오천잔디공원이 있다. 가을이면 오색단풍이 물든 순천만국가정원의 풍광을 자랑한다. 겨울이면 눈 쌓인 낙안읍성 초가지붕과 조계산 장군봉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무튼 순천은 하늘이 숨겨둔 지혜의 땅이다. 그 땅위에서 가위바위보의 놀이를 하자. 건강을 위한 가위바위보다. 여유와 휴식은 건강한 삶을 만든다. 다시 말해 건강한 살을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최고의 바램이며 행복이다. 동천벚꽃 길은 환희와 함께 꿈을 담고 있다. 게다가 순천만국가정원은 여유와 함께 삶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가위바위보!
어린 꼬마로 자라던 그날부터 배우고 익혔던
이기고 지는 놀이를 지금도 하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다섯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면서
필사적으로 이기려 했던 놀이 중 놀이였다
두 손가락을 펴면 가위가 되고
다섯 손가락을 쥐면 바위가 되고
다섯 손가락을 펴면 보자기가 되는
그 약속을 누가 정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위는 바위를 이길 수 없고
바위는 보자기를 이길 수 없고
보자기는 가위를 이길 수 없다는
삼각관계 속의 미묘함은 지금도 궁금증이다
아무리 풀려 해도 풀 수 없는 가위바위보다
그 손가락 놀림은 언제나 삶의 활력소로
이기고 지는 인생론을
지고 이기는 인성론을
요즘 아이들은
거침없는 묵찌빠로 시간을 사고판다
(필자의 “가위바위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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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07:02 송고
2024-04-01 07:0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