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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편집국장
은행나무 이파리가 노랗게 물들고 있다. 11월의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낙안읍성 객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국악인들이 국악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편제의 본향인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국악대전은 그 의미가 깊다. 왜냐하면 낙안읍성은 국창 송만갑과 가야금 중시조 오태석이 태어난 곳으로 국악의 본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이 어느덧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의 전통국악은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판소리를 비롯한 가야금병창, 민요 등 전통국악을 전승하기 위한 국악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더욱이 우리의 트롯가수들이 국악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동편제의 시원지에서 열리는 순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익어가고 있다. 조그마한 낙안고을에서 시작된 전통국악제가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인 울림을 가져올 때, 그 기쁨과 즐거움은 엄청날 것이다. 현재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우리고유의 판소리는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가야금병창과 민요역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리랑민요는 2012년 12월 5일에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전통국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었다. 우리의 한과 얼이 뒤섞여서 속가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가끔 일제강점기를 상기하면서 아리랑의 가사를 들추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엽적인 이야기일 뿐, 아리랑은 국가 문화재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노래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만 약60여종, 총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대 아리랑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이다.
우리나라의 국악은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판소리 중에서도 서편제와 동편제가 있고 민요 중에서도 지역마다 가사와 장단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공동대회장인 송순섭(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명창은 낙안읍성과 국악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낙안읍성은 동편제의 거장 박만순, 국창 송만갑, 가야금병창 오태석 명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소리의 고장이며, 유, 무형문화가 잘 보존된 우리나라 유일한 장소다고 했다.
그렇다. 낙안읍성에서의 국악대전은 어느 곳보다도 특이 할만하다. 초가와 돌담길이 휘어 돌고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로 성곽까지 배경의 분위기를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순천 낙안읍성 국악대전은 국악인을 위시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회가 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숨은 공로가 있으리라 믿는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관계기관과 관련인사들의 활동적인 모습에서 참다운 국악대전이 치러졌음을 방증했다. 무엇보다도 전국유명국악인들의 심사결과와 함께 걸출한 인재들이 발굴됐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국악방송사장을 역임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유영대 심사위원장은 이번 낙안읍성 국악대전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는 “제 9회 순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 경연대회가 공정하면서도 성대하게 진행됐다.“며 ”제 10회 때는 더욱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그는 ”가을 분위기에 가득 찬 낙안읍성에서140여명의 경연자들이 참여해, 주 경연종목인 판소리뿐만 아니라 단체부(민요, 북 병창 등)도 치러진 특색 있는 대회였다“고 했다. 게다가 그는 ”전국적으로 명망 있는 심사위원들이 망라되어,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져 대회의 높은 수준에 걸맞은 명창들과 소리꾼들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송순섭 공동대회장께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순천에서 드러내어 자랑할 만큼 성장한 국악경연대회가 되었으므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예산누락으로 인해 취소될 뻔한 위기감에 처하기도 했었다.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 김양남 이사장과 관계자들은 뒤늦게라도 대회추진에 앞장선 손정순 낙안읍성관리소장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우리의 옛 모습을 보가위해 관광차 왔다가 국악경연대회장을 찾았다는 단체관광객들은 “조선시대의 얼과 한을 엿보면서 국악경연대회까지 감상한다는 것은 극히 행운이다”며 “훌륭한 명창과 국악인들이 대거 등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은 156명이 참가접수를 했으며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명창부 대상 김재관, 고등부 대상 노우리, 신인부 대상 최무강, 단체부 대상 이명식고법단체, 초중등부 대상 주예은 등이다.
아무튼 국악의 본향답게 순천낙안읍성을 가꾸어야 한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성황을 이뤘고 생태수도로써 손색이 없는 순천에서 우리고유의 국악대전이 펼쳐진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다. 그 무엇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순천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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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08:32 송고
2023-11-06 08:33 편집